한·미·일, 호러영화 바통터치

입력 2023-09-19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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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

이선균·정유미 주연의 ‘잠’이 호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호러 기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며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뜨거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초가을 극장가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개봉한 ‘잠’은 할리우드 대작 ‘오펜하이머’, 13일 개봉한 ‘베니스 유령사건’ 등을 꺾고 18일까지 1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호불호가 강한 장르인 호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2021년 ‘랑종’ 이후 2년여 만이다. 누적관객수는 100만 명을 넘기며 손익분기점(80만 명) 돌파했다.

6명 남짓한 전체 출연진,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등을 이용해 몽유병으로 인해 일상이 변해가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섬뜩하게 담아냈다. 호러 영화 마니아들은 물론 최근 쏟아진 블록버스터에 피로감을 느낀 일반관객들로부터도 호평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갈 미국의 ‘더 넌2’, 일본의 ‘사나: 저주의 아이’ 등 호러 외화들이 잇달아 ‘잠’과의 바통터치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 ‘더 넌2’


27일 개봉하는 2018년 개봉한 1편의 4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더 넌2’는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공포와 충격적인 진실을 담는다. 2013년 ‘컨저링’을 시작으로 ‘더 넌’, ‘애나벨’ 등의 영화와 일부 설정을 공유하는 일명 ‘컨저링 유니버스’ 시리즈의 9번째 영화로 앞서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었다. “역대 ‘컨저링 유니버스’ 중 가장 무서운 영화”라는 반응과 함께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최고 흥행 기록까지 썼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미국서 뜨거운 반응을 한국으로 이어오기 위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체험존까지 설치하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월 7일까지 운영되는 체험존은 영화 속 사건의 배경이 되는 수녀 기숙학교를 테마로 꾸며졌으며 포토스폿, 카드 찾기 미션 등을 즐길 수 있다.

한 주 뒤인 10월 4일 극장에 내걸리는 ‘사나: 저주의 아이’는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레전드 호러 ‘주온’을 만든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호러 팬들의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주온’은 2003년 국내 개봉 당시 일본 실사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넘었다.

영화는 방송국 창고에서 한 소의 기이한 목소리가 녹음 된 30년 전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개봉에 앞서 ‘모두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먼저 선보였으며, 당시 전석 매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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