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레비 회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은 2019년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를 경질하고 포르투갈 출신의 ‘스페셜 원’을 영입했다. 하지만 그 또한 같은 이유로 1년 4개월 만인 2021년 4월 해고 됐다. 토트넘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거쳐 2021년 11월 세리에A(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첼시) 우승 감독 콘테를 영입했으나 1년 4개월만인 올 3월 아무런 소득 없이 결별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당시 칼링컵)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토트넘 팬은 구단 경영을 책임지는 레비 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팬 포럼에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과 일부 선수와 많은 팬의 압력으로 인해 이겨야 하고, 돈을 써야 하고, 명성이 높은 유명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게 영향을 미쳤다”고 앞서 언급한 두 감독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지 불과 5개월 만인 2019년에 해고 되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올 여름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레비 회장은 “마우리시오 감독과 함께 아주 좋은 시절을 보냈고, 거의 우승할 뻔한 시기를 겪었다”며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매우 근접했고, 전략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피 매니저(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를 데려오자는 전략이었고 우리는 두 번이나 실행했다”면서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한다”며 변경한 전략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레비 회장은 2023~24시즌 개막과 함께 무패(4승1무) 행진을 벌이며 57년 만에 최고의 출발로 토트넘에 드리워진 어둠을 걷어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으로 “토트넘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5경기에서 승점 13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5전 전승·승점 15)에 승점 2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24일 런던 라이벌 아스널 방문 경기에 이어, 9월 30일에는 3위 리버풀과 홈에서 격돌한다.
레비 회장은 “그들(무리뉴와 콘테)은 훌륭한 감독이지만 우리 클럽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위해 우리는 특정 방식으로 플레이하기를 원하며, 그것이 승리(우승)하는 데 조금 더 오래 걸리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옳은 일인지도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 앤제를 영입한 것은 정확히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