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신데렐라’ 퍼디, 정규시즌 데뷔 8연승…또 역사 썼다

입력 2023-09-22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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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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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브록 퍼디(23)가 정규시즌 데뷔 8연승을 거두며 이 부문 역대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퍼디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21일(현지시각) ‘목요일 밤 풋볼’(Thursday Night Football)로 열린 NFL 3주차 뉴욕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30-12로 승리하며 2023~24시즌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전 정규시즌 데뷔 7연승으로 다른 3명의 선배 쿼터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던 퍼디는 경기 후 혼자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쿼터백의 정규시즌 데뷔 최다 연승 기록은 벤 로슬리스버거가 갖고 있다. 2004년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루키 시즌(2004~05) 3주차부터 2005~06시즌 3주차까지 정규시즌 15경기를 잇달아 승리로 이끌었다. 2위는 마이크 톰잭(시카고 베어스)의 10경기 연속이다.

로슬리스버거는 신인으로서 주전 쿼터백을 꿰찬 후 팀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 스틸러스는 비록 패했지만, 다음 시즌 2년차의 로슬리스버거는 스틸러스에 슈퍼볼 우승을 안기며 만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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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지금까지는 그와 비슷한 행보다.
데뷔시즌 포티나이너스를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결승전까지 올려놨으나, 패했다. 포티나이너스는 이번 시즌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할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퍼디는 팀의 3번째 쿼터백으로 루키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13주차에 출전 기회를 얻어 ‘전설’ 톰 브래디가 지휘한 템파베이 버커니어스에 35-7로 승리하며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퍼디를 중심으로 정규시즌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기세를 이어가면 10월 중순 공동 2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다. 4주차 상대인 애리조나 카디널스(0승2패)에는 승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5주차에 맞설 댈러스 카우보이스(2승무패)는 만만찮은 상대다.



퍼디가 12주차 시애틀 시호크스전까지 내리 이기면 NFL 신기록(16연승)을 작성한다.

퍼디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작년 4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62번째, 즉 꼴찌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미국에선 이런 선수를 ‘미스터 무관심’(Mr. Irrelevant)이라 부른다. 대부분 아무런 활약 없이 NFL무대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붙은 표현이다.

아이오와주립대 출신의 퍼디는 대학 시절 준수한 쿼터백이었다. 하지만 체구(184cm·100kg)가 작고 플레이에 기복이 있는 편이어서 턱걸이로 프로에 진출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는 ‘미스터 무관심’이 아닌 ‘주머니 속의 송곳’ 이었다.

팀의 1·2번 쿼터백이 부상으로 잇달아 쓰러지면서 기회를 잡은 그는 곧바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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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연승 신기록 작성에 실패하더라도 그는 이미 두 부문에서 NFL 역대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시즌 1주차 스틸러스 전에서 30-7로 승리하면서 퍼디는 NFL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 선발로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동시에 매 경기 최소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한 쿼터백이 되었다. 또한 퍼디는 NFL 역사상 정규시즌 첫 6번의 선발 경기에서 각각 95점 이상의 패서 레이팅을 기록한 최초의 쿼터백이 됐다.
패서 레이팅은 패스 시도와 성공 횟수, 터치다운 기록, 인터셉트를 당한 횟수 등 쿼터백의 종합적인 능력을 집계한 수치다.

다만 두 기록은 2주차 LA 램스 전에서 모두 중단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승리한 이 경기에서 퍼디는 터치다운 패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 했고, 패서 레이팅도 93.1점에 그쳤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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