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한 허준호 “‘천박사’ 강동원 손만 뻗어도 멋있어” (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9-2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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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한 허준호 “‘천박사’ 강동원 손만 뻗어도 멋있어” (종합)[DA:인터뷰]

배우 허준호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지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준호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진행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인터뷰에서 “대본을 읽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이었다. 원래 처음에는 디테일하게 안 보는데 ‘천박사’는 처음에 훅 읽었다. 이해가 빨랐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본이 재밌으면 한다. 나에게 1~2년 쓴 작품을 주신 거니까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용이 연결이 안 되어서 말이 안 되거나 대본이 이해가 안 되는 작품은 안 한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2007년 ‘로비스트’를 끝으로 긴 공백기를 보내다 2016년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복귀했다. 이후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킹덤’ ‘60일, 지정생존자’ ‘미씽: 그들이 있었다’ ‘언더커버’ ‘왜 오수재인가’와 영화 ‘국가부도의 날’ ‘결백’ ‘모가디슈’ 등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준호는 “다시 돌아와서 오자마자 한 드라마(뷰티풀 마인드)가 조기종영 했다. ‘안 되는 구나’ 했는데 다음 작품이 또 들어오더라. 인지도가 없는 사람에게 대본을 줄 수는 없을 텐데 쉬었던 나에게 대본을 주시니 어떻게 안 하다. 캐스팅 함부로 하면 작품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계속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게 하고 있다”며 “내가 한 것에 비해 여러분이 너무 칭찬해주시니까 이게 뭔가 싶다. 작품에 누가 안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허준호는 사람의 몸을 옮겨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을 연기했다.

허준호는 지난주 ‘천박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을 표하며 공개 사과한 바. 그는 ‘범천’의 특정 장면을 언급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개인적인 감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업그레이드가 됐고 설정했던 그림을 더 좋게 만드셨는데 불이 들어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뜨거움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디테일을 놓친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정도로 업그레이드가 될 줄 몰랐다. 그동안 내가 했던 작업을 생각했던 터라 내가 스케일을 너무 작게 잡은 것 같다”고 농담했다.



허준호는 액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해보니까 되긴 한데 하기 전에는 겁이 났다. 과거에는 2~3% 빠진 듯 어수선한 제작 환경이었는데 10년 동안 일을 관두고 있는 동안 상상 이상으로 발전했더라. ‘모가디슈’ 때 꿈에 그리던 현장을 만났다. 혼자 티는 못 냈지만 신기해했다”며 “‘천박사’에서도 전체 그림을 마스터로 찍어놓고 디테일하게 들어오는데 전체적인 액션을 해놓고 찍으니까 이제는 동작을 여러개를 안 해도 되더라. 점프만 해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여건이라 너무 좋았다. 이 정도 체력으로는 할 수 있다. 또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타이틀롤 강동원과의 액션 합에 대해서는 “동원이 멋있지 않나. 손만 뻗어도 멋있더라. ‘와~’ 소리 나오는 배우와 함께한다는 게 참 좋았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액션도 너무 예쁘지 않나. 조인성, 강동원 같이 큰 친구들이 하는 액션은 참 예쁘다. 조인성 발차기 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강동원이 칼 쓰는 액션도 멋있더라”고 칭찬했다.

동굴에 갇힌 설정상 먼지가루를 맞으며 연기했다는 허준호는 “나에게는 익숙한 환경이다. 데뷔 때부터 멜로를 많이 못해서 먼지, 산속, 숲속 등에 익숙하다”면서 “멜로 작품이 나에게 들어오겠나. 주시면 하겠다. ‘이리와 안아줘’ 때 마치고 나에게 멜로를 주신다는 작가님이 있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며 웃었다.

그리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허준호의 아버지는 원로 배우 故 허장강. 추석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매년 추석이 되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허준호는 “이번 추석은 ‘천박사’가 있어 행복하다. ‘천박사’ 성적표를 들고 아버지 산소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짧은 기억이지만 내가 배우를 하겠다니까 아버지가 대사 연습을 많이 시키셨다. 서재에서 함께 대본을 들고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습한 기억이 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싫었고 반항심에 벗어나고 싶기도 했지만 평생 못 벗어나는 것을 안다. 돌아보면 아버지는 나의 큰 ‘백’이셨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연습하며 체득해온 허준호는 “연기는 연습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을 많이 읽는다. 감독님과 작가 선생님의 고민을 압축해서 녹은 게 대본이지 않나. 읽을수록 조금씩 보이더라. 눈이 나빠져서 아이패드로 본다. 인쇄된 건 안경을 써야 하니까. 지진희가 아이패드 가지고 다니라고 알려주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해보니 의외로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허준호. 그의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능에는 관심이 없을까. 허준호는 “어릴 때 많이 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같은 프로그램에 순수한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당시 안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너 많이 컸다’고 하니까 무서우니까. 거절을 못해서 했다. 그런데 그 다음 결과는 아무것도 없더라. 그 뒤로 예능을 지양하기 시작했는데 소문이 나서 안 들어오더라. 이렇게 편한 분위기에서는 말을 좀 한다”며 “최근에 TV조선에서 한 번 해봤는데 밥 먹는데도 찍더라. 앞에 카메라가 있는데 없는 척을 못 하겠더라”고 털어놨다.

무대에 대해서도 “안 갈 것이다. 쫓겨났다”고 단호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무대 산업과는 안 맞더라. 옛날의 작업이 좋았는데 다시 하려고 준비했지만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나와 안 맞더라. 뮤지컬 ‘갬블러’는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천박사’가 다행히 예매율 1등해서 너무 감사하다. 초긴장 상태라 끝나는 날까지는 계속 잘 되라고 기도할 것”이라는 허준호의 열연을 담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을 앞두고 27일 극장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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