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도 금메달 [여기는 항저우]

입력 2023-09-2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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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빈, 정유진, 하광철(왼쪽부터). 사진 | 뉴시스

곽용빈, 정유진, 하광철(왼쪽부터). 사진 | 뉴시스

한국사격이 이틀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한국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정유진(40·청주시청)~하광철(33·부산시청)~곽용빈(29·충남체육회)이 1116점을 합작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세부종목은 표적 속도가 일정한 ‘정상’과 무작위로 속도가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뉘는데, 한국사격은 25일 정상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6일 혼합 단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해 단체전 2종목을 모두 제패했다.

러닝타깃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개인전에선 각 선수의 점수가 곧 순위가 되고, 단체전에선 개인전에 나선 각 팀 선수들의 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러닝타깃의 국내 1인자로 평가받는 정유진은 이날 혼합에서 377점(3위)을 맞혔다. 하광철이 373점(개인전 7위), 곽용빈이 366점(11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유진은 개인전에서 북한 권광일과 막판까지 2위 경쟁을 벌였으나, 슛오프 ‘남북 대결’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에선 2발씩을 쏴 합산 기록이 높은 쪽이 승자가 되는데, 권광일(18점)이 정유진(17점)을 제치고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378점을 쏜 인도네시아 푸트라 무함마드 세야테라 드위가 가져갔다.

한국사격은 이날 또 하나의 값진 동메달도 추가했다. 25일 남자 공기소총 10m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건 박하준(23·KT)이 26일에는 이은서(30·서산시청)와 함께 나선 혼성 10m 공기소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판와르 디뷔안쉬 싱-라미타를 20-18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따냈다. 박하준은 경기 후 “첫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해 정말 뿌듯하고 기쁘다. 앞으로 올라갈 길이 더 많으니 열심히 훈련해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한국사격은 26일까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다른 종목들에 비하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대회 초반에만 메달 7개를 안기며 ‘효자종목’다운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특히 금메달을 2개나 수확한 러닝타깃은 소총, 권총 종목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 전체 등록선수가 8명에 불과할 정도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정상 및 혼합 단체전을 휩쓸며 새로운 강세종목으로 떠올랐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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