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서진용은 8일 창원 NC전 9회초 등판해 팀의 10-8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그는 KBO리그 역대 6번째 단일시즌 4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츠동아DB
42년간 6명에게만 허락된 기록
“사실 ‘30세이브는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한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할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팀이 100경기를 넘게 치러도 점수차뿐만 아니라 투구이닝, 주자 상황 등 까다로운 요건이 충족돼야 하니 실제 세이브 기회는 전체 경기수의 절반에 이르지 못할 때도 많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원년부터 올해까지 42년 동안 4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도 손에 꼽는다. 지난해까지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회), 손승락(넥센 히어로즈), 진필중(두산 베어스), 고우석(LG 트윈스), 정명원(태평양 돌핀스·이상 1회) 등 5명뿐이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40세이브를 달성할 기회는 결코 흔치 않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영광스러운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영광스러운 기록을 달성한 명단에 SSG 서진용(31)이 이름을 올렸다. 서진용은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경기 후반 대거 득점해 10-8로 역전한 뒤인 9회초 등판해 올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첫 타자부터 까다로운 상대인 박민우가 대타로 나선 가운데 손아섭~서호철~김성욱으로 이어지는 NC의 상위타선을 안정감 있게 막아낸 결과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최근 불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구단에선 처음으로 40세이브를 달성한 (서)진용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서진용은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세이브를 작성한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달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7세이브를 찍어 2019년 하재훈이 달성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개)를 넘어섰다. 당시 서진용은 “37세이브로 구단 기록을 경신해 기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 할 수 있는 만큼 세이브를 달성해 40개를 넘기고 팀이 최대한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진용 덕분에 SSG도 정규시즌 막판 다시 상승세의 분위기를 지킬 수 있었고, 서진용 또한 5일 인천 NC전에서 38세이브를 거두며 일찌감치 세이브 부문 1위를 확정했다.
서진용은 “사실 ‘30세이브를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 어느덧 40세이브를 달성해 기쁘다. 훌륭한 마무리투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려 영광”이라며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에 이어 40세이브라는 상징적인 기록도 달성해 기분이 좋다. 중요한 시기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내게는 아주 뜻 깊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