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NC 박세혁이 타격 훈련을 펼치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NC의 PS 첫 경기였던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창원)부터 23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까지 3경기에서 박세혁은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후배 김형준(24)이 3경기에서 모두 홈플레이트를 지켰다. 정규시즌 26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막판 흐름도 나쁘지 않았던 터라 강인권 NC 감독은 과감하게 김형준 카드를 꺼냈다. 김형준은 PS 첫 3경기에서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홈런도 3개나 날렸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준PO 3차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NC로선 김형준의 활약이 워낙 돋보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를 택하기 어렵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가을야구 무대를 손꼽아 기다렸던 박세혁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강 감독이 준PO 3차전에 앞서 박세혁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 감독은 “김형준이 경기에 나가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재로선 김형준을 계속 선발로 쓰는 것”이라며 “지금 박세혁의 컨디션은 좋다. 앞으로 경기가 거듭될수록 박세혁이 해줄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본인도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다독였다. 박세혁이 힘을 낼 수 있는 한마디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의 마음까지 챙기는 것, 강 감독도 사령탑으로서 경험치를 쌓고 있다는 증거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