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전문 배우 김덕현이 10년째 별거 중임을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이혼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레전드 배우 김덕현을 만났다.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KBS 1TV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제작진이 김덕현을 만난 곳은 한 중식당으로 그는 여기서 주방 재료 손질을 돕고 있었다. 식당 주인은 김덕현의 지인. 스케줄이 없을 때는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살기 위해 이일 저일 다 했다. 막노동, 유리 닦기, 바닥 청소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설거지 못 할 게 뭐가 있느냐”
그가 이렇게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던 시절이었지만, 요식업으로 벌었던 돈을 숙박업에 20~30억 원을 다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 김덕현은 “그 빚을 다 떠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국 17년간 운영하던 중식당마저 폐업했다. 그래도 감당이 안 됐던 빚 때문에 가족과도 멀어졌다”고 말했다.
20년 전 가정을 꾸려 자녀들이 있지만 그는 현재 아내와 별거 중이다. 김덕현은 “그때 아내가 저한테 학원비를 못 냈다. 몇 개월 치가 밀렸다‘고 해서 그걸로 아내와 자주 싸우게 되고 자괴감이 많이 들고 아빠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떳떳해야 했는데 옹졸하게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라”며 “혼자 떨어져서 혼자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 거다. 그렇게 된 게 1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덕현은 이날 이사한 집의 옷방을 정리하며 ‘사랑과 전쟁’ 불륜 배우로 유명하던 시절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다 아시겠지만 ‘사랑과 전쟁’에서 저는 주로 촬영할 때 의상이 많이 필요 없었다. 주로 하얀색, 베이지색 이런 가운만 입고 한 번에 풀어헤치면 바로 모든 게 정리가 되는 ‘가운 맨’이라고 불렸다”라면서
그러면서 김덕현은 “어느 날 (방송 내용이) 아파트 앞에 차 안에서 사위가 바람피우는 모습을 보고 (장모님이) 쓰러져서 돌아가셨다. 그 방송 시청률이 어마어마했다. 이틀 후 애들 데리고 찜질방을 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렇게 보시더니 ‘저 장모 죽인 나쁜 X노무 사위’라고 하면서 베개를 던지는데 뺨에 맞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자녀들이 어렸다면서 “애들이 ‘왜 그래?’ 하길래 ‘아빠가 텔레비전에서 나왔는데 드라마에서 할머니가 연기 잘했다고 던진 거야’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사진= MBN ‘특종세상’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