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홈팀 중국을 상대한다.
‘벨호’는 26일 태국과 1차전에서 10-1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29일 2차전에선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2차전까지 마친 결과 한국은 1위(1승1무·승점 4), 중국은 3위(1승1패·승점 3)지만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인 중국과 일전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더욱이 한국은 중국과 역대전적에서도 5승7무29패로 크게 밀린다.
하지만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이번 2차 예선에선 총 3개 조(A~C) 1위들과 2위들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조 1위 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득실차 +9를 기록 중인 한국은 2위 북한(1승1무·승점 4·득실차 +1)보다 유리한 상황에 있지만, 중국에 패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더욱이 북한이 3차전에서 태국을 꺾는다면 한국은 3위까지 추락해 탈락이 확정된다.
‘벨호’는 객관적 전력과 최근 맞대결 전적에서 중국에 뒤지지만, 비장의 카드를 믿고 있다. 미국계 혼혈선수로 주목받은 케이시 유진 페어(16·무소속)다.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16세 26일로 대회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운 그는 당시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속에서도 세계무대에서 밀리지 않는 신체능력으로 주목받았다. 26일 태국전에서도 A매치 데뷔골과 해트트릭을 신고하며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대표팀은 페어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키 178㎝에 탄탄한 체격을 갖춰 그동안 대표팀에 부족했던 몸싸움 능력과 결정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최초의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페어가 한국여자축구 최초의 올림픽 진출에 앞장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