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스틸컷.
영화 ‘3일의 휴가’로 겨울극장 노크한 신민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엄마와 딸 이야기
시골에서 촬영, 내겐 그 자체가 힐링
백반집 운영 역할 요리도 내 손으로
촬영 때 먹은 ‘무만두’ 맛 잊지 못해”
배우 신민아(39)가 행복한 웃음과 따뜻한 눈물로 겨울 극장을 감싸 안을 전망이다. 김해숙과 함께 모녀 호흡을 맞추는 영화 ‘3일의 휴가’(육상효 감독, 글뫼 제작)를 통해서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엄마와 딸 이야기
시골에서 촬영, 내겐 그 자체가 힐링
백반집 운영 역할 요리도 내 손으로
촬영 때 먹은 ‘무만두’ 맛 잊지 못해”
12일 개봉하는 영화는 돌아가신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와 딸을 돕기 위해 하늘에서 휴가를 받아 땅으로 내려온 엄마 복자(김해숙)의 이야기를 그린다. tvN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등 로맨스를 주로 선보였던 신민아는 이번 영화에서 엄마를 향한 사랑을 애틋하고 뭉클하게 담아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엄마와 딸의 사랑을 보편적인 사랑을 판타지적으로 풀어낸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집밥을 위한 영화, 직접 요리했죠.”
백반집을 운영하는 캐릭터를 더욱 진정성 있게 소화하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직접 요리했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었다는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갖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엄청난 요리 스킬을 배웠던 건 아니에요. 평범한 집밥을 만드는데 필요한 칼질이나 다듬기 등을 연습했죠. 백종원 선생님(의 스킬 등과는)아주 거리가 먼 것들이에요. 하하!”
요리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촬영을 빌미로 그 어느 때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던 현장은 너무나 행복했다. 특히 무를 넣어서 만든 ‘무만두’ 맛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먹는 장면이 많으니까 ‘컷’이 나면 먹던 걸 뱉으라고 하시거든요. 원래도 먹는 신에서 잘 안 뱉는 편인데, 이번에는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어요. 촬영이 끝난 뒤에도 김해숙 선생님과 그 만두를 계속 먹었다니까요!”
●“엄마도 한 명의 여자, 더욱 공감하게 됐죠”
도시에서 벗어난 시골 촬영도 너무나 좋았다고 돌이켰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서울을 벗어난 지방 촬영이 자신에겐 ‘힐링’이라고 했다.
“요새 젊은 친구들도 서울과 떨어진 곳에서 지내는 걸 로망으로 생각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시골 촬영 내내 옷도 굉장히 편안하게 입고 연기해서 더욱 좋았어요. 날씨는 너무너무 좋았지만 배경만 보면 그마저 잊게 될 만큼 ‘힐링’되더라고요. 정말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와 딸의 관계를 그리는 영화이니 만큼 무엇보다 실제 엄마를 많이 떠올리며 촬영했다. “모녀 관계는 쉽게 정의하기 힘든 사이”라며 미소 지은 그는 “그래도 늘 엄마에게 잘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엄마는 엄마’라는 생각에 투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도 한 여자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여자로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이 생겼어요. 엄마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엄마랑은 더욱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