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아이유 ‘나의 아저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상폐 결정 [종합]

입력 2023-11-21 16: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올인’, ‘불새’, ‘추노’,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어 초록뱀미디어에 대해 상장 폐지를 심의·의결했다. 초록뱀미디어 상장폐지 사유는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로 촉발됐다.

원영식 전 회장은 2021년 9월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녀 소유 법인에 초록뱀미디어 전환사채(CB) 콜옵션을 무상으로 부여해 회사(초록뱀미디어)에 15억 원의 손해를 입히고, 주가 상승으로 24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특경법상 배임·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지난 7월 구속기소 됐다.

원영식 전 회장은 사업가 강종현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빗썸 관계사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강종현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원영식 전 회장이 강종현 주가 조작에 사실상 ‘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록뱀그룹은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000억 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를 지배하는 빗썸홀딩스 단일 최대주주다. 비덴트는 인바이오젠이,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가,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이 각각 지배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와 이니셜, 인바이오젠의 대표이사인 강지연은 강종현 여동생이다. 사실상 강종현이 빗썸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법조계 해석.

그리고 강종현에게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빗썸 소유권까지 취득하도록 도운 인물이 원영식 전 회장이다.



강종현은 빗썸 관계사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올해 2월 구속기소 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15영업일 내에 상장폐지 의결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초록뱀미디어가 이의신청할 경우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어 개선 기간 부여 방안을 비롯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원영식 전 회장은 M&A 전문가로 연예계 ‘큰 손’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대형 연예기획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으며, 2015년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경영권을 인수, 연예계 대부로 거듭났다. 초록뱀그룹은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초록뱀미디어, 연예기획사 초록뱀이앤엠 등의 계열사를 둔 미디어회사다. 특히 2021년 이승기의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와 법적 분쟁 중이다. 강종현 전 연인 박민영도 후크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박민영은 강종현 의혹과 관련해 연루설 있었으나,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간판 스타로 불리는 이들이 대거 탈출 러시를 진행 중이다. 이미 법적 분쟁 중인 이승기가 떠났고, 최근 이서진도 안테나로 떠났다. 박민영만 남아 내년 상반기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