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데이비스컵 英 응원단 소음에 “닥쳐” 격앙

입력 2023-11-24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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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세계1위)가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8강에서 영국을 탈락시킨 후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한 무리의 영국 팬들이 구호를 외치며 악기를 연주하자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닥쳐”라고 일갈했다.

조코비치는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2023 데이비스컵 8강전 단식 두 번째 경기에서 세르비아 대표로 출전해 영국의 캐머런 노리(18위)를 2-0(6-4 6-4) 꺾었다. 세르비아는 첫 두 단식을 모두 승리하며 4강에 진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코트에서 이뤄진 인터뷰에 응했다.

그런데 영국 팬 일부가 소란을 피워 인터뷰가 중단됐다. 이 같은 상황에 화가 난 다른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오자 조코비치는 “선수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라. 하지마, 닥쳐. 하지마, 조용히 해”라고 외쳤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소란을 피운 이들은 영국 스털링 대학교 원정 응원단이었다.

조코비치는 이후 인터뷰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문제의 ‘치어리더’들이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혔다고 불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 조코비치는 노리와의 경기 도중 이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는 동작을 취하며 서늘한 표정으로 손 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그들은 경기 내내 나를 괴롭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례하지만 그것은 내가 대비해야 할 것에 속한다. 데이비스컵에서는 팬들이 가끔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흥분하면 나도 반응하게 된다.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그들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것에 대응할 것”이라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온 코트 인터뷰 때) 내가 말을 하려고 하자 그들은 그걸 방해할 목적으로 일부러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조코비치의 말과 달리 시합 중에는 경기에 방해가 될 만한 소음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 해 그랜드 슬램 3개와 ATP 파이널스 우승컵까지 차지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팔다리가 무거워진 조코비치가 자신을 자극할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영국 원정 응원단을 타깃으로 삼아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 아드레날린 수치를 높였을 수 있다고 봤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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