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젠 ‘대세
배우’가 된 이유미.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연기 변신에도 성공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최고시청률 10%로 종영한 ‘힘쎈 여자 강남순’ 이유미
10년간 단역·조연인생
‘언젠간 될거야’ 믿음 갖고 버텨
부모님 마음 편히 보신 첫 작품
인간 이유미도 많이 밝아졌지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으로 글로벌 인기를 끈 배우 이유미(29)가 또 한 번 ‘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26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타고난 괴력으로 정의를 실천하는 강남순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연기해 최고시청률 10.4%(닐슨코리아)를 거두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끌어올렸다. 10년간 단역·조연인생
‘언젠간 될거야’ 믿음 갖고 버텨
부모님 마음 편히 보신 첫 작품
인간 이유미도 많이 밝아졌지요
2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유미는 “멈추지 않고 한 계단씩 올라온 성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게임’ 당시 신예라는 말도 들었지만, 사실 중3 시절인 2009년 데뷔한 후 연기를 쉰 적 없다. 언젠가는 ‘될 것이다’는 믿음으로 버텼는데 잘한 일인 것 같다”며 웃었다.
●“포기하고픈 마음은 찰나일 뿐”
이유미는 2009년 한 화장품 광고 CF 모델로 데뷔해 MBC ‘태희해교지현이’, EBS ‘미래를 보는 소년’, MBC ‘야경꾼일지’ 등에서 아역으로 출연했다. 2021년 ‘오징어게임’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10여 년간 단역과 조연에 머물렀다.
“이상하게도 ‘난 언젠가 될 거야’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분명히 있었지만 찰나였어요. 스스로를 향한 믿음이 저를 잡아줬죠. 그렇게 버티니 오디션에서 점점 좋은 역할이 들어오더라고요.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아주 조금씩 제가 성장하고 있는 게 피부로 느껴졌어요. 그게 저를 더 연기하게 만들었어요.”
데뷔한 지 14년 만에 주연 입지를 다진 이유미는 “연기를 계속하니 제가 아역을 맡았던 김정은 선배를 엄마로 만나는 행운도 누렸다”며 웃었다. 그는 2012년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서 주인공 김정은의 아역을 연기했고, 김정은이 이유미에게 괴력을 물려준 엄마 황금주 역을 맡으면서 11년 만에 재회했다.
“3연속으로 글로벌 히트드라마에 출연한 건 운이 좋았어요. 다만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힘쎈여자 강남순’의 공통점을 꼽자면 장르가 모두 명확하다는 점이에요. 각각 좀비, 게임, 초능력 등 한국에선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를 다뤘어요. 새로운 시도에 유난히 마음이 끌리나 봐요.”
●“부모님께서 매일 사인 요청해”
특히 TV드라마인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 시청자의 관심까지 받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어느 날 부산의 한 시장에서 촬영하는데 할머니들께서 ‘남순아!’하면서 엄청 반가워 해주셨어요.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세요. 부모님 요청으로 사인을 한가득 해가도 늘 부족하시대요. 어머니께선 전엔 울고 다치는 캐릭터가 많았는데 이번엔 한없이 밝은 캐릭터라서 처음으로 마음 편히 제 연기를 보셨대요.”
늘 밝고 당당한 강남순 캐릭터를 지난해 7월부터 4월까지 9개월간 연기하며 “인간 이유미도 많이 밝아졌다”며 기뻐했다.
“남순이를 만나고 나서는 이제 앞으로 못할 연기가 없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요. 더 새로운 것에 용기를 내보고 싶어요.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제작진과 나누진 않았지만, 만약 시즌3이 나온다면 로맨스 파트너였던 옹성우와 부부 경찰로 등장할래요. 얼마나 멋있고 짜릿할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