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23시즌을 마친 제주 선수단은 휴식에 돌입했으나, 이제 갓 부임한 김 감독은 ‘열일’이 불가피하다. 시작은 현미경 분석이다. 부임이 결정되자마자 올 시즌 제주의 전경기를 들여다볼 계획을 세운 그는 이미 경기영상을 보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규리그가 우선이나 필요하다면, FA컵까지 모든 경기 영상을 보려고 한다. ‘내 팀’의 상황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낯설지는 않다. 2006년 운동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감독은 오래 전부터 ‘공부하는 지도자’의 표본이다.
성남 일화(성남FC 전신)~허난 전예(중국)~강원FC~성남FC~광주FC를 거쳐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끈 그는 틈날 때마다 유럽과 남미로 향해 수많은 경기를 관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 자신의 축구철학과 일치하거나 전술 활용에 영감을 주는 일부 클럽의 경우 훈련장까지 직접 방문하며 정성을 쏟았다.
‘야인’으로 머물던 최근 2년도 마찬가지였다. 각급 대표팀과 K리그 현장에서 김 감독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제주 경기도 살폈는데, 모기업의 적잖은 지원을 받고 탄탄한 스쿼드를 갖췄음에도 기대이하의 성적에 그치는 상황이 김 감독의 눈에도 이상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도 10승11무17패, 승점 41로 9위에 그쳐 실망을 샀다.
“제주의 전력은 좋은 편이다. 선두권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부진했던 원인과 해결책을 명확히 찾아내기 위해 선수 개개인과 팀 점검에 나선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제주의 스쿼드를 재정비하고 훈련계획을 수립해 2024시즌에 대비하게 된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