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의 멤버인 전현무와 웹툰작가 기안84(왼쪽부터)가 MBC 방송연예대상의 유력 후보로 동시에 거론돼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MBC
지상파 3사 중 시청자 관심 최고
KBS·SBS 히트프로 없이 고심
“기존 시청률에만 의지” 비판도
올해 방송가를 정리하는 연예대상이 23일 KBS를 시작으로 29일과 30일 각각 MBC와 SBS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를 앞두고 각 방송사의 유력 후보들과 수상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KBS·SBS 히트프로 없이 고심
“기존 시청률에만 의지” 비판도
지상파 방송3사 중 가장 열기가 뜨거운 곳은 MBC로, ‘태계일주’ 시즌 1∼3을 올해 연달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모은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와 ‘나 혼자 산다’를 10년간 이끈 방송인 전현무가 대상 후보로 격돌해 시청자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2017년과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한 전현무는 ‘3선’에 도전하고, ‘나 혼자 산다’ 멤버인 기안84는 ‘태계일주’ 시리즈를 흥행시켜 전현무의 경쟁 상대가 됐다.
전현무는 최근 열린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굉장히 기울어져있다”며 기안84의 수상을 점쳤고, 기안84는 “전현무 형 덕분에 많이 배웠다. 만약 수상한다 해도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상 부문에서도 ‘태계일주’에 출연한 유튜버 덱스와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솔로동창회 학연’ 등의 김대호 아나운서 등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손꼽히고 있다.
이와 달리 KBS와 SBS는 대상 후보를 짐작하기 힘들 만큼 올해 이렇다 할 히트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KBS ‘1박2일 시즌4’, ‘불후의 명곡’ 등과 SBS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등 기존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이 화제몰이에 실패한 탓이다. KBS의 ‘홍김동전’과 SBS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등 최신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시청률이 2%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기존 시청률에 의지한 탓에 다양한 기획을 보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SBS에서는 ‘신발 벗고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 등에 동시에 나서는 가수 탁재훈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가수 인순이·박미경 등이 모여 걸그룹을 만드는 KBS 2TV ‘골든걸스’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수상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