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국민MC 송해가 딥페이크를 통해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제공|JTBC
故 송해 되살린 ‘웰컴투 삼달리’…드라마 첫 ‘딥페이크’ 의견 분분
‘1994년 전국노래자랑’ 당시 모습 복원해
제작사들 “배우 부상 등 불가피할때 활용”
일부 배우·대중들, 가짜뉴스 생성 등 우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송해가 안방극장에 깜짝 등장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기존에 있던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신체 부위를 CG(컴퓨터그래픽)처럼 합성하는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일명 ‘딥페이크’(deepfake)를 통해서다. 이를 향한 일부 윤리적 논쟁과 반감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딥페이크 기술이 영상 콘텐츠 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분위기다.‘1994년 전국노래자랑’ 당시 모습 복원해
제작사들 “배우 부상 등 불가피할때 활용”
일부 배우·대중들, 가짜뉴스 생성 등 우려
고 송해의 모습은 2일 첫 방송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지창욱과 신혜선이 어릴 때인 1994년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 장면을 그리면서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해 등장했다. 고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전국∼ 노래자랑!’이라고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까지 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제작진은 “영원한 국민MC로 남아있는 그를 재현해 시청자들과 그리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유족과 상의한 후 드라마에 등장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밴드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과 배우 박윤배가 각각 JTBC ‘얼라이브’와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 등장하는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딥페이크’ 사용이 종종 있었지만 드라마에서 활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에서는 고 김주혁이 딥페이크를 통해 ‘독전2’에 등장할 기회가 있었다. 영화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은 “전편에서 메인 악역을 연기한 김주혁을 (딥페이크로)등장시키려고 했으나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딥페이크 활용안은 늘고 있지만, 가짜뉴스 생성에 악용되는 국내외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부 대중과 배우들의 반감은 식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딥페이크를 비롯한 AI활용이 배우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배우들의 파업까지 일어났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작사들은 딥페이크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주연배우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촬영이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다. 회복기간 대역이 연기하고 이후 딥페이크를 활용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촬영을 마친 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작품의 경우, 딥페이크를 이용해 주연교체 할 수 있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