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연출 김정권) 속 캐릭터를 그대로 대변하는 강렬한 대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에스트라’를 집필한 최이윤 작가가 차세음(이영애 분)과 유정재(이무생 분), 두 사람이 돋보였던 대사를 선정했다. 최이윤 작가는 단 한마디만으로도 캐릭터의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난 장면을 직접 짚었다.
먼저 최이윤 작가가 ‘무자비한 것이 매력’이라고 했을 정도로 차세음은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완성도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인물이다. 그런 차세음의 면모는 더 한강필과의 첫 만남에서 두드러졌다. 새 지휘자로 선임된 차세음에게 반기를 들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을 연주하는 단원들을 보고도 음악 선정에 깔린 반항심이 아닌 개개인의 실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한결 더 발전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바로 ‘차세음’이 어떤 사람인지를 단번에 이해시킨 순간이었다.
최이윤 작가 역시 “나와 싸우고 싶음 음악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말을 차세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대사라고 꼽으며 “차세음에게 무대는 전쟁터, 그만큼 치열한 곳이다. 그곳에서 단원들과 반대편에 마주 서 있는 유일한 사람은 지휘자다. 가장 차세음 답게 반기를 드는 단원들을 휘어잡은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세음을 향한 미친 순애보가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유정재이지만 차세음과의 재회 초반에선 무례하기까지 한 일방적인 소통을 이어나갔다. 특히 차세음의 공간에 침입해 천연덕스럽게 오케스트라를 샀다며 “나와 또 놀자”고 하는 유정재의 한 없이 가벼운 말투는 차세음 이성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진지한 구석도 없이 20대 때 처음 봤던 그 때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모습은 과연 유정재가 차세음에게 진짜 바라는 게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 부분에 대해 최이윤 작가는 “늘 자신의 음악에만 빠져 사는 차세음에게 유정재가 유일한 쉼터, 놀이터가 되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 대사를 쓰게 되었다. 20대 유정재(임성균 분)도 40대 유정재도 언제나 차세음에겐 맘 편히 놀 수 있는 놀이터같은 존재이길 바랐다”는 말로 ‘놀자’라는 문장 속 깊게 감춰진 유정재의 속마음을 풀어냈다.
이처럼 최이윤 작가의 대사들은 극 중 차세음과 유정재를 통해 한층 더 생동감 있게 전달되며 되새기는 여운을 선사한다. 또한 어머니를 잃고 또 다시 번뇌에 빠진 차세음은 어디로 향해갈지 주목된다.
‘마에스트라’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