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맛 ‘삼식이 삼촌’, 유행 거스른 ‘평양냉면’의 등장 [OOTD]

입력 2024-05-1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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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TD: ‘Outfit Of The Day’ 아니고요 ‘OTT Of The Day’ 맞습니다! 오늘 공개되는 OTT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최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작품들은 강렬한 소재와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한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MSG가 팍팍 가미된 불닭발, 마라탕 같은 느낌이랄까. 또 공개 회차는 12부를 넘기는 작품이 드문 게 현 OTT 시장의 트렌드다.

그런 트렌드를 역행한 작품이 등장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그 주인공. 자극적인 맛의 끝판왕인 식당에 삼삼한 맛의 평양냉면이 등장한 것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시점부터 배우 송강호가 데뷔 약 35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 때문에 송강호가 첫 드라마 작품으로 ‘삼식이 삼촌’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사회를 통해 ‘삼식이 삼촌’의 1화부터 5화까지의 이야기가 공개됐지만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초반 전개는 ‘전쟁 중에도 자기 식구는 하루 세끼를 먹였다’고 해서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삼식이 삼촌’에 대한 인물 소개와 더불어 국가재건사업을 준비하며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는 청년 김산의 본격적인 만남이 그려진다. 이 가운데 연인 주여진(진기주 분), 국회의원 강성민(이규형 분) 등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고설키는 관계성을 보여준다. 많은 인물이 쏟아져 나오기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어도, 배우들의 연기로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삼식이 삼촌’의 삼삼한 맛을 즐길 시청자가 과연 많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OTT 플랫폼의 주 시청층인 요즘 세대에게 자극적인 소재가 익숙해진 요즘, 1960년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삼식이 삼촌’의 이야기는 크게 끌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짧은 이야기도 2배속으로 시청하는 게 트렌드인 요즘 16부라는 긴 이야기는 시대를 역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송강호는 “트렌드화 된 엄청난 물량의 OTT와는 궤가 좀 다르다. 그래서 신선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호기심과 의욕이 발동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라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작품을 맛보고 나니 송강호가 첫 드라마로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삼삼한 맛의 평양냉면은 어느 순간 ‘힙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트렌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식이 삼촌’ 또한 OTT 시장에서 결이 다른 행보로 도리어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식이 삼촌’은 오늘(15일) 1화부터 5화를 공개한 뒤 매주 2화씩 공개되며, 오는 6월 19일에는 마지막 3부(14, 15, 16화)를 공개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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