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황새, 벼랑 끝에서 희망을 그리다

입력 2024-06-06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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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56)이 대전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4월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실패로 2024파리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친 지 한 달여 만이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뒤 두문불출하던 그에게 대전하나로부터 제안이 왔다. ‘돌아오는 것이 맞을까? 더 쉬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황 감독의 눈에 들어온 메시지가 있었다. 대전하나 팬들이 경기장에 내건 플래카드 문구였다. ‘싸울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황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밟지 못하게 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쓰리고 착잡하다. 하지만 ‘쓰러질 것이냐, 일어설 것이냐’ 질문을 받으면 일어서겠다고 하겠다.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것을 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황 감독의 축구인생은 시련과 성공의 롤러코스터였다. 한국축구 최고의 골잡이로 자리를 굳혔지만 1994미국월드컵에선 상처만 입었고, 1998프랑스월드컵은 불의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는 큰 힘을 보탰다.

지도자 경력도 마찬가지다. 부산 아이파크에선 아픔을 맛봤지만, 2013년 포항 스틸러스의 더블(2관왕)과 2016년 FC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U-23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가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이제 다시 일어설 때다. 황 감독은 2019년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의 첫 시즌 사령탑이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바 있어 더욱 간절하다. 대전하나 역시 반전이 필요하다. 올 시즌 3승5무8패, 승점 14로 11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강등이다.

황 감독은 “절실한 마음이다. 결과에 대한 강박을 벗어나 안정을 주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전하나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르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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