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정찬헌. 스포츠동아DB
홍원기 키움 감독은 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정찬헌은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등판한다면, 지난해 8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0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정찬헌은 지난해까지 통산 403경기에 등판해 50승61패46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ERA) 4.80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11월 허리 수술을 받고 착실히 재활해왔다. 5월 22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2군) 경기(1이닝)를 시작으로 4차례 실전등판(9.2이닝)에서 승패 없이 1홀드, ERA 2.79의 성적을 거뒀다. 투구이닝을 점차 늘려가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7일 두산과 2군 경기에선 3.2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최종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아직 세부 계획을 세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홍 감독은 “정찬헌이 2군에서 던지는 것과 1군 선발등판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당장 계획을 정해놓고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긴장감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이닝 등은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분명한 사실은 정찬헌의 복귀가 키움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찬헌은 지난해 안우진(24경기·복무 중), 최원태(현 LG 트윈스),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이상 17경기) 다음으로 많은 14경기에 선발등판했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컸다. 사실상 전면개편 수준의 변화를 겪은 선발진에서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정찬헌은 진지한 모습으로 이날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 첫 1군 등판을 준비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