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 획득과 함께 시즌 4승, 통산 7승 고지 등정을 노린다. 사진은 지난주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나선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올 시즌 벌써 3승을 거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이예원이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정조준한다.
이예원은 13일부터 나흘 동안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한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여자 프로골프 대회로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 시즌 이예원은 1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의 컷 탈락도 없이 우승 3번, 준우승 1번을 포함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렸다. 6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3승을 거두며 다승 1위는 물론이고 상금(6억5843만 원)과 대상(249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4개 대회에서는 우승~준우승~우승~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13위 성적이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일 정도로 압도적 페이스다.
화끈한 장타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5위(82.8%), 그린적중률 6위(77.6%)의 정확성과 어지간한 거리는 놓치지 않는 정교한 퍼팅 실력을 바탕으로 안정감있는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예원의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 획득을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지난해부터 유독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투어 2년 차였던 지난해 3승을 거두며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에 올라 KLPGA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예원은 특히 5개 메이저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냈다. 4월 KLPGA 챔피언십 6위를 시작으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선 공동 6위에 올랐고 8월 한화 클래식과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두 번 모두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뒤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생애 첫 메이저 퀸 영광을 안았다. 5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1번을 포함해 모두 공동 6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올 4월 KL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19위에 그쳤지만 이후 처음 나선 5월 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선 준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공동 6위, 2022년 공동 18위 등 레인보우힐스CC에서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이예원은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한국여자오픈은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 사상 최초로 단일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이예원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박민지는 2021년 우승 등 최근 3년간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레인보우힐스의 강자’지만, 체력 저하와 3차 신경통에 대한 부담감 탓에 출전을 포기했다.
이예원은 오후 1시20분 1번 홀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 신인이던 지난해 2승을 챙겼던 방신실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