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12일 경기 연천 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전역식을 마친 후 RM과 인사하고 있다. 연천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우애, 동료애, 무엇보다 팬심 여기에 ‘애사심’까지 모든 좋은 기운이 하루에 다 쏠렸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12일 ‘1호 예비역’이 됐다.
만기 제대로 진을 떠나보내게 된 같은 부대 전우들은 눈시울을 적시며 석별의 정을 나눴고, 부대 앞에는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휴가까지 내 예비역 병장이 된 맏이 진을 맞았으며, 글로벌 팬덤 아미는 플래카드에 애드벌룬까지 띄워 해후를 반겼다.
진은 군복 차림 그대로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으로 직행해 일명 ‘라방’(라이브방송)으로 전 세계에 전역 신고를 했다. ‘방탄소년단 1호 예비역’ 진의 제대 풍경 요약이다.
●RM 색소폰 연주로 맏형 맞이…7명 ‘완전체’
베레모에 단단히 재봉 된 예비군 마크를 달고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정문을 나선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가장 먼저 마주했다. 멤버 전원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방탄소년단은 이날 진의 제대 디데이에 맞춰 아껴둔 휴가까지 쓰는 정성을 보였다.
환영식도 ‘방탄소년단’스럽게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었다. 진은 이날 멤버 RM이 들고 나온 색소폰 즉흥 연주 속에 초유의 ‘전역 마치’를 울렸다. RM이 힘껏 연주한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였다.
진은 방탄소년단 동료들과 함께 곧바로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으로 향했다. 집 아닌 회사부터 먼저 찾은 배경은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덤 아미에게 과거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전역 신고 라방’을 진행하기 위함으로 이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됐다.
부대 앞 방문 자제 요청을 이번에도 정확히 지킨 ‘모범 팬덤’ 아미는 주변 플래카드 설치에 애드벌룬까지 띄우는 ‘빅 스케일’로 진의 복귀를 반겼다. 이와 맞물려 진이 만기 제대일 용산 하이브 사옥 일대 카페는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질서 있는 응원이 모토였던 팬덤 아미는 다수의 카페를 임대해 멤버 진의 ‘군백기 종료 축하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제대 첫 일정…팬 1000명과 ‘포옹’
진은 팀내 맏이 이자 ‘방탄소년단 1호 예비역’으로서 즉각 일선에 복귀하는 열일 행보를 전개한다.
제대 바로 다음 날인 13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페스타’에 전격 출연을 결정했다. 1, 2부로 나뉠 정도로 만남의 시간 또한 넉넉히 잡은 진은 이날 1000명 아미를 대상으로 한 ‘허그(포옹)회’도 마련했다. 진짜 예비역으로 맞이한 이날 13일은 ‘운명’이란 단어 외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기념일이다.
맏이 진의 만기 제대로 한편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는 더는 요원한 일이 아닌 ‘당장의 현실’이 된 인상이다. 진을 시작으로 연내 제이홉이 예비역 신분이 되며, 내년 상반기 내 RM과 뷔 정국 지민 슈가까지 잇따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게 된다. 이를 감안해 케이(K)팝 안팎에선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을 내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