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작가부터 킬러까지…이혜영, 60대의 ‘걸크러시’

입력 2024-06-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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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 이혜영 스틸, 사진제공|MBC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 이혜영 스틸, 사진제공|MBC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혜영(61)이 ‘걸크러시’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억척스러운 엄마 등 60대 여배우들이 주로 맡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색다른 모습을 잇달아 선보여 시선을 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에서 추리소설 작가 역을 맡아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내는가 하면, 영화 ‘파과’를 통해 60대 여성 킬러로 또 한번 파격변신한다.

그는 ‘우리, 집’에서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티’라 불릴 정도로 성공한 추리소설 작가 홍사강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성공한 성형외과 의사인 아들이 사라지자 탐탁지 않게 여기던 며느리(김희선)와 공조에 나서게 되는 인물이다.

며느리에게는 묘한 질투심을 발휘하는 캐릭터임에도 성공한 작가로서 가진 무게감과 자신감, 세련된 패션, 독특한 말투 등의 특징을 살려냈다. 기존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전형적인 ‘시집살이 시어머니’와는 180도 다른 시어머니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완벽한 가정에서 사는 듯 보이지만 외도하는 남편, 유약한 아들 등 겉으로는 드러낼 수 없는 균열을 숨기고 사는 캐릭터의 복잡하고 의뭉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남편이 사고로 죽은 후 서재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고혹적이면서도 기괴한 춤을 추는 장면은 시청자의 극찬을 받았다.

함께 출연 중인 김희선은 “(이혜영)선생님과 함께 연기를 하면 내가 굳이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 안에 빠져들 수 있다”라면서 “그런 힘을 가진 선생님과 함께 연기하는 것 그 자체가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차기작인 영화 ‘파과’에서는 킬러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드러낼 예정이다. 영화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제거하는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설의 킬러 조각(이혜영)이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번 작품은 상업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60대 여성이 원톱 주연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독특한 ‘60대 여성 킬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영화계에서는 해당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연기하게 될지 이목이 쏠렸다.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등 뛰어난 여성 주연 영화를 연이어 선보여 온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 한다. 현재 촬영에 한창이며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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