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국가대표선수촌. 스포츠동아DB
대한체육회와 선수촌은 남은 기간 ‘정신력’과 ‘스포츠과학’을 강조한다. 지난해 3월 장재근 선수촌장 취임 이후 주 4회의 새벽운동을 의무적으로 실시했고, 2주에 한 번씩 토요일 산악훈련에도 나섰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는 자체 평가다.
무작정 정신력만 강조하지 않는다. 전근대적 훈련법에서 탈피하고자 체육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등 외부의 조언을 적극 수용했다. ‘스포츠과학’의 접목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과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종목은 수영이다. 수영대표팀의 수영장 훈련 때마다 50m 단위로 의료스태프가 선수들의 엄지손가락 끝을 채혈해 젖산을 측정한다. 측정 결과를 토대로 훈련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한 스태프는 “젖산 측정 결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부상 방지와 회복 방법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심리학을 강조한 점도 흥미롭다.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중요해진 국제스포츠계의 트렌드에 맞춰 선수촌에서도 스포츠상담을 적극 도입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의료진이 대기 중인 가운데, 배드민턴 여자단식 안세영(22·삼성생명)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은 장 촌장이 직접 상담하기도 한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도 상담의 수혜자다. 그동안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그의 곁엔 항상 육상대표팀 김도균 코치가 있었다. ‘선수에겐 스포츠상담사가 필요하다. 담당 코치가 상담사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김 코치가 우상혁의 상담사 역할을 자처했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연맹 내부에선 김 코치의 일상 속 심리상담이 우상혁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귀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