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이희준 “호평, 믿기지 않아…기분 좋은 일” (종합)[DA:인터뷰]

입력 2024-06-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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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섬가이즈’ 이희준이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코믹 얼굴을 장착,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이미 개봉 전부터 언론은 물론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모은다.

이희준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핸섬가이즈’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이희준은 ‘핸섬가이즈’를 향한 호평에 관해 “저도 개인적으로 믿기지가 않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영화나 드라마에 기자 분들이 보시고, 그래도 나름대로 좋게 평가를 해도 30% 정도는 반대 의견도 많은 편이었는데 이렇게 합심한 듯 좋게 써주시니까 의아했다. 믿기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고 들뜨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그래서 더 남은 기간 동안 홍보를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그래서 라디오에 나가서 춤도 추고 그랬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 “그런 면에서 감독님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원작도 있지만 원작은 훨씬 부담스럽고 불편한 장면들도 많다. 그런데도 오컬트를 넣어서 한국 관객이 불편하지 않은 선을 잘 타고 있고, 놀라운 장면 중 하나는 과거에서 박경혜 배우가 변신했을 때도 그 장면도 너무 웃겼다. 공포로 넘어갔는데도 코미디를 놓치지 않고 유지한 게 대단한 센스라는 생각이 든다. 자칫 그런류의 외국 영화들이 한국배우들이 했을 때 불편할 수 있는 것들을 우리 기호에 맞게 센스있게 만드신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핸섬가이즈’의 상구 캐릭터의 준비 과정에 관해 이희준은 “대본에서 봤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였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경상도가 배경이라,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에 유년시절에 봤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 식으로 창작을 해보고 싶었다. 말도 느리게 하고, 귀여운데 바보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대본을 처음 접할 때 영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처음 접할 때 그런 플랜이 선다. ‘살인자 ㅇ난감’은 이희준으로 할 수 없어서 조사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감이 섰다. 상구는 이런 캐릭터가 떠올라서 ‘누가 있었지?’라는 상상을 하면서 구축했다. 영감을 따라서 창작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희준은 ‘핸섬가이즈’를 통해 자신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것에 관해 “이성민 선배님과 나는 연극 무대에서 코미디 공연도 같이 했었다. 코미디 공연의 경험이 많기도 하고, 관객들의 웃음을 어떻게 받아서 흘러가는지 본능적으로 알 정도로 경험이 많다. 근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런 제안이나 작품이 없었다. 그래서 제안이 감사했다. 나에게 상구를 맡기셨다는 게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가시는 건데, 나를 백프로 믿어주시는 것 같다. 지나고나니 더 감사한 것 같다. 그런 연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연기를 하자고 했을 때 기분 좋은 것 같다. ‘핸섬가이즈’도 이런 코미디를 제안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이번 영화의 캐릭터에 대한 칭찬에 대해 이희준은 “인생캐릭터라는 말을 지인들에게 듣고 있는데, 나에게는 다 똑같다. 그 어느 하나 덜 노력한 게 없어서 다 관찰하고 여러 노력들을 해서 소중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이 더 소중한건 아닌데, 요즘 같은 퍽퍽한 시대의 상황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로 인사드리는 게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직접적으로 터져 나오는 웃음 등 반응에 관해 이희준은 “공연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반응들이 느껴져서 좋았다. 우리도 웃길 거라고 느끼지 못한 포인트도 많다. 정말 진지하게 했던 대사도 그렇게 웃긴 건지 몰랐다. 코미디 영화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 소리’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핸섬가이즈’를 통해 영화로는 4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성민과의 케미에 관해 이희준은 “선배님과 저는 20년 가까이 연극을 해 와서, 선배님이 뭐가 불편하시면 그것도 다 느낄 수 있는 관계다. 선배님도 또 후배를 불편하게 하는 분이 아니시다. 나도 선배님을 불편하게 하는 후배가 아니기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며 “(배우들의) 앙상블이 영화에 잘 녹아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핸섬가이즈’에서 좋았던 장면을 꼽으면서 “무서운 장면도 코미디를 놓치지 않아서 좋았다. 제일 좋은 건 원작이 있지만 새롭게 창작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감독님은 원작이 생각 안 날 정도로 또 다른 코미디를 만드신 것 같다. 러브라인이나 이런 것들이 한국 관객이 불편하지 않은 선을 잘 탄 것 같다. 넘지도 않고 나이 많은 상구가 미나(공승연 분)랑 제대로 러브를 하면 안 되니까 귀엽게 할 수 있는 선, 또 무서운 공포도 적당한 선으로 했던 게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황야’ ‘살인자 ㅇ난감’ ‘지배종’ 등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이희준은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일단 나는 ‘워커홀릭’인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코로나기간 동안 한 작품씩 촬영했는데 작품이 차례대로 오픈해서 마치 지금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최근에 꾸준히 했다. 요새는 촬영보다는 공연을 하고 있다. 오픈이 이런 순서대로 돼서 그렇게 보이지만 꾸준히 하고 있었다. 연기를 안 하는 순간이 허전하고, 준비하고 관찰하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을 재밌어한다. 또 성민 선배 같은 좋은 배우를 만나서 감독님의 그림 안에서 멋진 것들이 만들어질 때의 재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나에게 그것보다 재밌는 게 없어서, 연기를 안 하는 쉬는 시간이 불편하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히며 “그래서 연기를 잊을 수 있는 걸 찾아야한다. 명상이나 수행도 하고, 연기를 잊으려고 그림도 한다. 근데 기본적으로 24시간 연기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희준은 “잘 되길 바라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홍보를 하는 거고, 겸손하게 나대지 않고 감사하게 잘 홍보를 하려고 하고 있다. 진선규 형이 영화를 보고 길게 문자를 보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시사회에 왔다가 긴 문자를 보냈더라. 서로 연기 스타일이 다른 편이다. 나는 관찰을 재밌어하는 편이라, 너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함께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너 가짜같아’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 기분 나빠하지 말자고는 했었다. 그래서 선규 형의 축하 문자가 영향이 큰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 아내 이혜정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혜정 씨는 악역을 할 때보다 훨씬 데미지가 적어서, ‘살인자 ㅇ난감’ 같은 걸 하면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게 된다. 괜히 시비 걸고 싶고 화도 난다. 그게 자연스럽다. 그 생각을 몇 개월간 하려고 애썼으니까. 근데 ‘핸섬가이즈’를 하고 나면 사람들이 행복하고 안 싸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하고 집에 와도 와이프에게 짜증도 덜 낸다. 그래서 이런 작품만 하라곤 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희준은 “같이 사는 사람들, 동시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아티스트이고 싶다. 아티스트로서 내 작품과 연기로 웃음을 줄 수 있고, 악역이라도 영화 자체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이희준은 극중 섹시가이 ‘상구’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 예정이다. 그가 연기한 ‘상구’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섹시가이로 압도적 덩치를 고스란히 드러낸 과하게 파인 의상, 순박한 표정과 미남의 상징인 장발 비주얼을 장착,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을 예고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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