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후라도가 26일 고척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8)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경신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후라도는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7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4패)째를 따냈다. 전날 6-5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키움(31승45패)은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후라도의 최근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5월 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날까지 5연승을 거뒀다. 5월 이후 9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51로 에이스다운 호투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0㎞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커터, 커브 등 6개 구종을 골고루 섞어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13탈삼진은 지난해 7월 6일 고척 NC전에서 기록한 종전 기록(10개)을 넘어선 후라도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1회초 2사 1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퍼레이드를 시작한 후라도는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만에 10개의 삼진을 추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회초와 5회초는 탈삼진 3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초 김형준을 시속 137㎞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11탈삼진).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6회와 7회에도 변함없이 안정감을 자랑했다. 6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 7회초 권희동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모두 실점 없이 정리했다. 그 사이 키움은 최주환의 3타점 2루타(6회말)와 로니 도슨의 2점홈런(7회말·시즌 10호) 등으로 10-0까지 달아나며 후라도의 승리를 예약해줬다. 계투진의 난조로 9회초 7점을 허용한 터라 이들의 타점은 더욱 소중했다.
후라도는 지난해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던 키움 투수들 중 사실상 유일하게 올해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우진은 입대했고, 장재영은 타자로 전향했다. 정찬헌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2경기, ERA 14.14로 아쉬움을 남기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실상 전면 개편된 로테이션에서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후라도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니 키움으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경기 후 “선발 후라도가 상대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후라도가 기록한 13탈삼진은 역대 외국인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공동 6위 기록이다. 14탈삼진을 기록한 데니 바티스타(전 한화 이글스), 릭 밴덴헐크(전 삼성 라이온즈), 헨리 소사, 앤드류 플럿코(이상 전 LG 트윈스), 윌머 폰트(전 SSG 랜더스) 등 5명이 공동 1위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