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진기주 “송강호 선배님 칭찬 문자, 가족·친구들에게 자랑”[인터뷰]

입력 2024-07-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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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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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기주(35)가 격동의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과 선한 신념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올곧고 현명한 여성의 얼굴을 대변했다. 18일 마지막 화를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통해서다.

드라마에서 그는 정치인들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박두칠(송강호)과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선진 국가로 만들겠다는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등 야망 가득한 남성들이 권력 다툼에 한창이던 1950년대 말, 개인적 야망이 아닌 청렴하게 바로 서는 국가를 위해 펜을 드는 기자 주여진을 연기했다.

“외모도 마음도 동글동글 어리기만 한 내가 모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진짜 어른인 주여진을 연기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다”고 입을 연 진기주는 차분한 외모와 목소리 등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 또한 ‘주여진’스럽게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 같은 나, 어른스러워지려 노력했죠”

주여진이 되기 위해 카메라 밖에의 평소 모습까지 바꾸려고 노력했다. “성숙한 어른 모습”을 차곡차곡 쌓아가기 위해서는 “유치하고 아이 같은 면이 많은 진짜 나”를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가 취향도 좀 아이 같아요. 피규어나 장난감 수집하는 걸 좋아해서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 촬영을 할 때는 (피규어와 장난감을) 눈앞에서 아예 치워버리고 소품 가게 구경도, 구매도 안 하려고 했어요. 하하! 그렇게라도 해야 어른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평상시 말투도 의식해서 (어른스럽게) 바꾸려 노력했죠.”

그렇다고 주여진이라는 캐릭터에 ‘진기주’스러움을 전혀 녹여내지 않았던 건 아니다. 2014년 G1방송 강원민방 수습기자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기자 시절에 가졌던 열정을 캐릭터에 녹이려 노력했다 말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저도 (주)여진이처럼 이 세상을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어요. 이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자들을 대신해 글로써 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신문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선배들이 집에 가라고 했는데도 늦게까지 자진해서 회사에 남거나 새벽까지 출근해서 첫 신문 나오는 걸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어요.”

○“송강호 선배님의 칭찬, 동네방네 자랑했죠”

이번 드라마는 송강호가 데뷔 35년 만에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의 출연은 진기주가 이번 드라마를 선택할 때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송강호 선배님과 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 아니겠냐”며 웃는 그다.

“극 중에서 제가 송강호 선배님과 마주하는 장면은 많지 않아서 서운했어요. 저도 다른 배우들처럼 선배님과 대사를 주고받고 싶었죠. 함께 하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선배님께서 본인 촬영이 아닐 때도 현장에 오셔서 후배들을 지켜봐 주셨어요. 선배님과 모니터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업을 받는 것 같아 든든하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죠. 드라마 마치고 선배님께서 칭찬의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정말 기뻤죠. 가족들이랑 친구들에게도 다 자랑했어요!”

존경하는 선배 송강호처럼 흔들림 없이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성실하게 쌓아가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야망이다. 앞서 기자뿐만 아니라 대기업 회사원, 슈퍼모델까지 많은 직업을 거쳐온 배우로서 사는 지금 “비로소 나의 직업을 찾은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과거 다른 일을 했을 때는 계속 내 마음에서 다른 걸 꺼내놓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직업도 계속 바꾼 거였죠. 그런데 배우를 한 이후에는 다른 생각이 마음에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고요. 이제는 배우라는 일이 나와 한 몸이 된 것 같아요. 개인 진기주의 삶과 배우 진기주의 삶이 하나가 된 느낌이 이제야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개인과 배우의 삶을 분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제야 내 몸에 모두 붙어있는 기분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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