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윤정환 감독(오른쪽)은 지난해 강등권을 헤매던 팀을 올해 4위까지 끌어올렸다. 윤 감독의 지도력에 이적생들의 잇따른 활약이 더해진 덕분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강등권을 전전하던 강원FC가 올해는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잔류 확정 직후 와신상담의 자세로 올 시즌을 준비한 덕분이다.
강원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까지 10승4무6패, 승점 34로 4위에 올라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을 넘어 그 이상을 넘볼 수 있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에서 흘린 구슬땀을 호성적으로 보상받고 있다. 당시 윤정환 감독은 팀 전술을 보완하면서 김천 상무에 입대한 서민우와 김대원의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과제가 적지 않아 우려가 컸다.
그러나 강원은 윤 감독의 지도력과 새 얼굴들의 기량에 기대를 걸었다. 그 결과 서민우의 빈 자리는 김강국, 김이석, 이기혁 등 영입생들이 메웠고, 양민혁은 김대원의 공백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화력이 인상적이다. 지난 시즌 팀 득점 부문 최하위(38경기 30골)에 그쳤던 강원은 새 얼굴들이 팀에 녹아들면서 무디기만 하던 창끝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팀 득점 2위(20경기 35골)에 오른 화력은 올해 강원을 지탱하는 최대 무기다.
강원 이상헌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8골·5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가브리엘의 복귀 이전까지 팀 공격진을 이끌어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만 순항을 이어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최근 김대우, 윤석영 등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한국영과 야고(브라질)도 팀을 떠났다. 강원을 맞아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는 팀들도 많아져 대비가 절실하다.
“상대들이 맞춤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강팀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증거”라는 정경호 수석코치의 말처럼 강원은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정 코치는 “개막 이전부터 감독님과 플랜 B, C를 준비해놨다. 슬슬 우리도 상대에 따른 맞춤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득점 랭킹 2위(18경기 9골·1어시스트) 야고의 이탈에 따른 대책도 이미 마련했다. 웰링턴(브라질)의 대체 외국인선수도 최근 입국했다. 정 코치는 “부상 중인 가브리엘(브라질)이 복귀하기 전까진 이상헌(20경기 8골·5어시스트)을 중심으로 ‘제로톱’ 전술을 가동할 계획이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어도 이전부터 준비해온 전술이라 선수들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