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6월 승률 1위 달린 롯데, 순위표 지각변동 주인공 될까?

입력 2024-07-01 14: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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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월간 팀 승률 1위를 이끈 롯데 황성빈, 빅터 레이예스, 김원중, 애런 윌커슨(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월간 승률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3~4월 최하위(0.276·8승1무21패)에 머물다 5월 3위(0.565·13승1무10패)에 오르더니, 급기야 6월 1위(0.609·14승1무9패)를 꿰차기에 이르렀다. 6월 월간 승률 6할이 넘는 팀 또한 롯데가 유일했다.

롯데는 6월 한 달간 최하위에서 7위로 반등했고, 승패 마진도 -10에서 -5(35승3무40패)로 줄였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 됐다. 6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5위 SSG 랜더스와도 불과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핵타선

6월의 롯데 타선은 말 그대로 ‘핵타선’으로 불릴 만했다. 지금도 구단 역대 최강 타선으로 회자되는 ‘홍대갈(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 트리오’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태형호’의 타선은 응집력이 대단하다. 비록 6월 홈런수(24개·6위)는 많지 않았어도 타율(0.312)과 OPS(출루율+장타율·0.860) 1위에 오를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이 뒷받침됐다.

두 자릿수 득점을 낸 경기도 7번에 달했다. 6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선 1-14로 뒤진 경기를 따라잡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의 응집력은 가공할 만했다. 실제로 6월 한 달간 가장 많은 역전승(9회)을 이뤄낸 가장 큰 힘이 타선의 응집력이었다. 이 기간 100타석 이상 선 팀 내 타자 중 타율 1·2위의 빅터 레이예스(0.398), 황성빈(0.355)이 1·4번타순에서 제 몫을 해준 영향도 몹시 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선택과 집중

김 감독은 “내줘야 할 경기는 내주되 잡아야 할 경기라는 생각이 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에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이었다. 지난해까지 롯데는 필승조를 필요 이상으로 앞당겨 기용하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 내지 못했다. 1위를 달리다 곤두박질친 지난해의 실패도 마운드 운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김 감독의 ‘선택과 집중’은 결과로 나타났다. 잡을 경기에선 연투나 멀티이닝 소화가 적잖이 뒷받침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승수가 뒤따랐다. 6월 주간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을 만큼 그 속도도 안정적이었다. 월간 최다 4승의 애런 윌커슨은 많은 이닝(36.2이닝·1위)을 소화하며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불펜 구축에 애를 먹는 가운데서도 투구 컨디션이 좋은 김원중(ERA 1.50·6세이브)은 김 감독으로부터 적절한 휴식을 받으며 기량을 유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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