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호날두, PK 실축에도 8강 진출…프랑스도 자책골로 간신히 생존

입력 2024-07-02 14:43:2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6일(한국시간) 함부르크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릴 유로2024 8강전에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맞붙는다.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힘겹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방크파르크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의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에게는 시련의 날이었다. 정규 90분 동안 슬로베니아 골문을 열지 못한 포르투갈은 연장 전반 13분 천금같은 페널티킥(PK)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슛이 베테랑 골키퍼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막히면서 균형이 유지됐다. 호날두는 실축 직후 오열하며 자책했다.

그러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포르투갈의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골문 왼쪽 하단으로 강하게 차넣으며 연장 전반의 PK 실축을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그리고 포르투갈 수문장 디오구 코스타(FC포르투)가 슬로베니아 1~3번 키커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8강 진출이 확정되고 나서야 호날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6월 23일 튀르키예와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뽑은 어시스트가 유일한 공격 포인트다. 유로무대 역대 최다출전(6회)과 최다득점(14골)을 자랑하는 그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다.

그럼에도 기죽지 않았다.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전을 마친 뒤 “축구에는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PK를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지만, 정말 골이 필요했던 오늘 골키퍼에게 막혔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팀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같은 날 벨기에를 1-0으로 꺾은 프랑스와 6일 함부르크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8강전을 치른다. 뒤셀도르프 메르쿠어슈필아레나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16강전에서 프랑스는 19차례 유효 슈팅으로 벨기에(5차례)를 압도했지만, 좀처럼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 40분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의 자책골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승리를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프랑스가 기록한 3골 중 2개는 상대 자책골에서 비롯됐다. 나머지 1개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PK 골이다. 음바페를 비롯해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세부전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