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빠른 브랜든 회복세, 요키시vs시라카와 사이 깊어지는 두산의 고민

입력 2024-07-03 16: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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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는 최근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30·등록명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를 고르느라 고민하고 있다. SSG 랜더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였던 시라카와 케이쇼(23), 2019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에릭 요키시(35)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누군가가 한 발 앞서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2일 SSG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은 시라카와의 마지막 등판은 6월 27일 인천 KT 위즈전(5.1이닝 5실점 3자책점)이었다. 요키시는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으로 키움을 떠난 뒤 소속팀 없이 1년간 개인훈련을 하다가 최근 입국해 두산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2번째 테스트에선 총 45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까지 나왔다.

완전 교체가 아닌 단기 대체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 크다. 브랜든의 회복 속도 또한 예상보다 빠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브랜든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원래 3주 뒤 재검진을 받기로 했는데, 본인은 ‘상태가 좋으니 더 빨리 재검진을 받고 싶다’고 해서 한 번 더 상태를 보고 날짜를 잡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단순히 한 명을 고르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브랜든이 돌아올 때까지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키시의 경우 계약 이후 취업비자 발급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의 계약 가능 기간인 6주 동안 등판 횟수가 4~5회로 제한적일 수 있다. 이 감독이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요키시와 달리 시라카와는 이미 취업비자를 받았다. 계약하자마자 바로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웨이버 공시 이후 성적의 역순으로 그를 지명할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시라카와에게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팀은 두산이 유일하지만, 2일 기준 팀 순위가 4위라 순위가 낮은 타 구단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 감독은 “여러 상황상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고민하고 상의하며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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