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서승재가 말하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민첩성과 경기 운영이 과제”

입력 2024-07-03 1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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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국가대표팀 서승재(왼쪽)는 2024파리올림픽에서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모두 금메달을 노린다. 혼합복식 파트너 채유정(오른쪽), 남자복식 파트너 강민혁과 함께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배드민턴국가대표팀 서승재(27·삼성생명)는 ‘귀한 몸’이다. 각각 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강민혁(25·삼성생명)과 함께 나서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모두 2024파리올림픽 우승 후보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12명 중 2종목 이상 출전하는 선수는 서승재가 유일하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파리올림픽 성패 여부는 여자단식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1위)과 서승재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3위), 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4위) 조합이 ‘월드클래스’로 거듭난 데는 서승재의 공이 적지 않다.

주변의 기대도 크다. 대표팀 김학균 감독이 “한국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2개)을 파리에서 넘어서겠다”고 자신하는 것도 단연 서승재의 존재 덕분이다.

서승재도 주변의 믿음에 부응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지난해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을 모두 제패한 코펜하겐세계선수권대회의 기세를 파리에서도 이을 자신이 있다. 서승재는 “2012런던올림픽 이후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메달 소식이 끊겼다. 선배들의 역사를 내가 다시 잇겠다”며 “3년 전 2020도쿄올림픽 때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모두 시드를 배정받지 못했지만, 이젠 세계랭킹이 높아 시드를 받게 됐다. 그동안 성장한 모습을 파리에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자신의 역할도 잘 알고 있다. 혼합복식은 ‘여자선수의 수비력’이 중요하나 기본적으로 남자선수의 공격력이 뒷받침돼야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남자복식에서도 강민혁과 달리 왼손잡이인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승재(오른쪽)는 파트너 강민혁과 함께 지난해 8월 코펜하겐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난적들에 대한 분석도 마쳤다. 혼합복식에선 정쓰웨이-황야총(1위)과 펑얀제-황동핑(2위·이상 중국),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5위·일본) 등을 넘어야 한다. 남자복식은 톱랭커들간 기량차가 적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승재는 “혼합복식 톱랭커들은 민첩하고 템포가 빠르다. 강한 체력과 자신감을 갖고 그들의 템포를 쫓아가야 한다”며 “남자복식은 시드와 별개로 모든 조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돼 방심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민첩성과 경기 운영이 메달 색깔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승재는 “그동안 2종목을 소화하다보니 체력이 고갈된 대회에서 부진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난적들을 격파하기 위한 비책은 민첩성이다. 민첩성을 앞세운 경기 운영으로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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