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4안타 5타점 대폭발…6점차 뒤집기 완성한 두산 캡틴 양석환 ‘최고의 날’

입력 2024-07-03 2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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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만루 두산 양석환이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주장 양석환(33)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양석환은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8 승리에 앞장섰다. 4시간 15분의 혈투 끝에 웃은 두산(45승2무39패)은 2연패에서 벗어났다.

5월까지 타율 0.230으로 고전했던 양석환은 6월 들어 타격감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렸다. 6월 월간 타율은 0.271(96타수 26안타)로 5월(0.190)보다 크게 올라왔고, 6월 막판 10경기에선 5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두산으로선 장타력이 뛰어난 양석환이 정확도까지 끌어올리면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수 있기에 지금의 최근의 흐름이 더욱 반가웠다.

6월 막바지의 흐름이 7월 첫 경기까지 이어졌다. 두산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2이닝 6실점)가 난조를 보여 2회까지 0-6으로 뒤졌지만, 양석환이 주장답게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회말 2사 후 좌월 2루타를 쳐낸 뒤 강승호의 좌전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초에만 5점을 내준 최악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었다.

4회말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한 양석환은 3-6으로 뒤진 5회말 3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1사 만루서 롯데 김상수의 5구째 시속 145㎞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7-6) 만루홈런(19호)을 터트렸다. 홈런 타구를 확인한 양석환은 1루측 덕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6회초 7-7 동점을 허용했다. 반드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7회초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고, 양석환은 구승민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33㎞)를 타격해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에 8-7 리드를 안겼다. 추가점이 절실했던 상황에 뽑아낸 값진 결승타이자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다. 이후 두산은 상대 폭투로 추가점을 뽑아 승리에 한발 더 다가갔다.

8회초 롯데의 끈질긴 공세에 9-8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7세이브째를 따낸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정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8회말 무사 만루선 양의지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11호)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회말 2점홈런으로 11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한 양의지는 쐐기 홈런으로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웠던 롯데 팬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4일 잠실 롯데전)를 앞두고 3연패의 위기에 놓일 뻔했던 두산으로선 더없이 값진 승리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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