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후배 아나운서의 모습 속에서 역대급 방송 사고를 줄줄이 냈던 과거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 267회는 전국 시청률 4.5%, 최고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지난주 후배들을 압박하는 불꽃 카리스마로 화제를 모았던 엄지인 보스는 “솔직히 이런 말 직접 해본 적 없는데 전현무 선배 존경한다. 진짜 준비 많이 하고 공부 많이 하는 아나운서였다. 예능만”이라고 전했고, 이에 전현무는 “댄스학원, 성대모사, 개인기”라고 받아쳐 웃음이 터졌다.
앞선 합평회에서 혹평을 받은 홍주연은 풀이 죽은 채 엄지인이 준비한 여홍철 해설위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재후 아나운서는 “인터뷰가 아니라 만담”이라며 못마땅한 심경을 드러냈고, 이재홍 아나운서는 한 마디 평도 없이 자리를 떠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엄지인은 “이전에는 내 방송만 중요했다면 지금은 다 같이 잘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높였다.
이 가운데 7시 뉴스 담당 아나운서의 감기로 인해 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엄지인은 대타 아나운서를 찾는 긴급 연락에 숙직실에서 자고 있던 김진웅을 깨워 라디오 스튜디오로 향한 뒤 자신의 ‘아침마당’ 녹화에 들어가는 등 숨 가쁜 하루를 시작했다. 특히 이를 보던 전현무는 “(숙직실에서) 잠 잘 옵니다. 꿀잠 자다가 생방송 펑크 많이 냈어요”라고 자진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일찍 4시에 일어나서 스튜디오에 가서 잔 적도 있다. 하지만 (엎드려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탓에) 엔지니어 선배는 내가 안 온 줄 알았고, 결국 7초간 펑크가 났다”라며 비몽사몽인 채로 뉴스를 진행했던 방송 사고를 언급했다. 이를 듣던 엄지인은 “진짜 신기한 건 현무 선배가 아나운서 퇴사하고 나서 사고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라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폭소하게 했다.
이후 김종현, 남현종, 김진웅을 소집한 엄지인은 순발력, 진행력, 재치 평가를 위한 ‘3분 스피치’를 제안했고, 후배들의 예상 밖 선전에 엄지인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때 앞선 합평회에서 촌철살인 평가로 모두를 긴장시켰던 이재후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하지만 합평회 때와 달리 이재후 아나운서는 올림픽 중계 노하우를 아낌없이 대방출하며 “중계에는 반드시 선수들이 노력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와 함께 세 아나운서에게 ‘금메달 콜 멘트 발표’라는 즉석 미션이 떨어졌고, 역도 중계 예정인 전현무는 메달 콜 멘트를 준비했냐는 질문에 “박혜정 선수가 ‘믿었던 박혜정이 해냈습니다’라는 멘트를 꼭 해달라고 했다”라며 둘만의 약속을 전했다. 엄지인 보스가 이끄는 KBS 아나운서들의 2024 파리 올림픽 중계에 기대가 모인다.
그런가 하면 정지선 보스가 신규 매장의 대표 메뉴 확정을 위해 요리 연구가 이혜정을 초대했다. 강한 아이라인이 트레이드 마크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응원한 가운데 이혜정의 시그니처 아이라인 화장법이 김태호 PD 아내 작품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이혜정은 “많은 분이 절 한식 전문가로 오해하시는데 사실 대만에서 중국 요리를 공부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정지선과 8년을 함께 일한 김희원이 신메뉴 대결을 신청했고, 이혜정은 대중성, 맛, 가격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고 선언했다. 1라운드 냉채류 대결에서 이혜정은 김희원의 소고기&전복 냉채를 “맛있지만 예상할 수 있는 요리”로, 정지선의 닭 냉채는 “파와 닭의 조화가 훌륭하지만 욕심이 잔뜩 있다”라며 김희원의 손을 들어줬다. 2라운드 짜장면 대결에서 정지선은 춘장, 연두부, 땅콩버터를 활용한 냉짜장을 준비했다. 이혜정은 정지선의 짜장을 맛본 뒤 “식감과 재미는 있지만 간이 짜다. 욕심스러운 음식”이라고, 김희원의 황두장면은 첫입부터 “맛있다”를 연발하며 정지선에게 2연패를 안겼다. 결국 정지선은 메인 요리에서 승부를 보자며 눈에 불을 켰고, 3라운드 메뉴 모두 호평하며 선택을 고민했던 이혜정의 최종 선택은 정지선의 흑후추 마늘 갈비로 결정됐다. 이혜정이 “식당의 맛을 대표할 만한 메뉴”라고 극찬해 정지선의 마음이 풀렸고, 이혜정은 “제자들 앞에서 욕심 많이 내면 나도 지겠구나.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얻어간다”라는 말로 유쾌한 명언을 전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