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전도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도연이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로 흥행을 겨냥한다. 영화는 큰 대가를 약속받고 비리를 뒤집어쓴 채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에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이다.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무뢰한’을 연출한 오승욱 감독과 다시 한번 손잡은 전도연은 수감된 사이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인물을 연기해 또다시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다. 특히 건조한 무표정 위에 상실감부터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연기 내공’을 과시한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 감독을 다독여 이번 영화를 만나게 됐지만, 연기하기 그리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모든 캐릭터 중 가장 건조한 인물로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무뢰한’의 무드가 많이 묻어 있었다. 그래서 ‘무뢰한’과 다른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무뢰한’에서 연기한 혜경이라는 인물을, 감정을 굉장히 많이 드러내는 인물이었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도연의 훌륭한 액션 연기에 대해 칭찬한 오 감독은 특히 극 중 수영이 눈앞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 장면에 대해 “촬영할 때 실제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래서 단 한 테이크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놀라워했다. 이를 들은 전도연은 “제가 또 하나의 대단한 연기를 해낸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