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은 타율 3할, 두 자릿수 홈런 달성보다 더 많은 기회를 살리는 해결사가 되는 게 목표다. 스포츠동아DB
“3할도, 두 자릿수 홈런도 치면 좋죠. 그래도 클러치 상황에 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SSG 랜더스 박성한(26)은 올 시즌 규정타석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모두 달성할 태세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유격수 중 생산능력에서만큼은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다. 그런데 정작 박성한은 타율과 홈런에 욕심이 없다. 그는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세운 목표가 있었다”며 “중요할 때, 팀에 점수가 필요할 때 잘 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성한은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많이 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 0.313,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했다. 2사 후 득점권 상황에서도 타율 0.296, OPS 0.823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성한은 “타율 3할도, 두 자릿수 홈런도 치면 좋겠지만, 클러치 상황에 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중요할 때 팀이 점수를 내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그 덕에 박성한은 주요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올 시즌 2번과 6번으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그중 6번 타순에서 중심타선과 내는 효과가 크다. 중심타선만큼이나 승리확률을 높이는 플레이를 많이 해내기 때문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성한은 WPA(승리확률기여합산) 부문에서 최정(2.25), 기예르모 에레디아(2.12), 한유섬(0.89)의 뒤를 잇는 팀 내 4위(0.42)다. 박성한은 “(6번 타순에서) 중심타선을 맡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치고 있다”고 밝혔다.
찬스 상황이 늘수록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 배터리는 박성한과 더욱 어렵게 승부하기 마련이다. 이에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볼 배합을 비롯해 머릿속에 담아둬야 할 게 많다. 박성한은 “경기 전후 분석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예컨대 상대 배터리가 주자가 없을 때와 득점권에서 승부 패턴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고 타석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모든 분석이 다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는 만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