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과 ‘애콜라이트’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접수하고 자신의 연출작 ‘헌트’를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그가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도전기를 공개했다.
이정재는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2024’(BCWW 2024)에서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무대에 특별 연사로 참석했다.
이날 이정재는 ‘글로벌의 중심, 케이(K) 콘텐츠 위상’을 주제로 끊임없이 시도했던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30년 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연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그러다 7~8년 전부터는 ‘만약 배우 말고 제작 일을 해보면 어떨까’ 고민했다. 사실 제작이 어렵다는 것을 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느꼈기 때문에 당시엔 그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정재는 데뷔 당시인 1990년대 초반 선배들에게 ‘연기자는 연기만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20대 갖는 반항기에 ‘왜 그러면 안 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을 당시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홍콩 배우 런다화(임달화)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정재는 “임달화 배우가 자신은 ‘영화인’이라고 하더라. 배우를 사랑하지만 영화인이라고. 그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면서 “자신의 시간을 아껴 쓰면서 또 (영화)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제작 꿈을 키운 사연을 공개했다.
이후 그는 4년간 ‘헌트’ 시나리오를 쓰며 연기 활동에도 집중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작품을 촬영하면서 또 다른 작품 고민을 하는 게 자신의 작업 방식과 상충돼 “집중력을 깨는 게 아닌가” 걱정도 앞섰지만, 이젠 “확고한 자신만의 취미 생활”이 됐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