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2연패냐세계기록경신이냐

입력 2008-01-15 09: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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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4분 56초 대 2시간 7분 20초.’ 마라톤 강국 케냐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마라토너가 3월 16일 열리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역대 남자 마라톤 세계 랭킹 3위인 2시간 4분 56초의 새미 코리르(37·케냐)와 한국 기록(2시간 7분 20초) 보유자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 코리르는 2003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폴 터갓(39·케냐)이 2시간 4분 55초를 기록해 마의 2시간 5분 벽을 깨뜨리며 세계기록을 세울 때 단 1초 차로 아깝게 2위에 그친 선수. 코리르가 11일 서울국제마라톤사업국에 참가신청 계약을 확정하며 지난 대회 챔피언 이봉주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코리르는 2004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 6분 48초로 2위, 2006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 6분 38초로 우승하는 등 줄곧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해 왔다. 코리르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코스는 평탄한 데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마라톤 강국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기록 단축이 용이한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 경신을 벼르고 있다고. 코리르의 참가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봉주로선 다소 부담스럽게 됐다. 하지만 2007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0m 차를 극복하고 2시간 8분 4초로 역전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봉주로선 코리르의 참가를 기록 단축의 기회로 삼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삼고 있는 이봉주는 2000년 2시간 7분 20초를 기록한 뒤 단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2시간 7분대에 다시 들어가기 위한 좋은 자극제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코리르는 아주 좋은 선수다. 이봉주에겐 아주 좋은 레이스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체력 훈련을 마치고 13일 경남 고성군으로 옮겨 장거리 스피드(10km 15km 위주) 훈련을 하고 있는 이봉주는 2월 초 일본으로 넘어가 하프, 10km 등 각종 단축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며 스피드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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