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의컴백’차화연“주부경험이연기에도움"

입력 2008-03-31 05: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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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의컴백’차화연‘감개무량’
80년대 인기 여배우 차화연이 돌아왔다. 1987년 MBC-TV ‘사랑과 야망’을 마지막으로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은퇴한 지 21년 만이다.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 (연출 곽영범 극본 윤정건)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차화연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감개무량합니다”라는 인사로 입장했다. 차화연은 20년 전 ‘사랑과 야망’ 하이라이트와 20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이 담긴 10분간의 영상물 시사 뒤 하얀색 난방과 블랙 팬츠로 차려 입고 등장했다. 차화연은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끝내고 남편도 배우라는 직업을 이해 못했고, 나 또한 쉬고 싶어서 보통 주부들의 삶을 똑같이 살았다”고 그간의 긴 공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복귀 계기에 대해서는 “아이가 유학을 가게 되면서 엄마라는 자리가 작아짐을 느꼈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주부로 살았던 인생이 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젊음 유지법에 대해 묻자 ‘번데기’라는 이색 답변이 돌아왔다. 차화연은 “의사분들이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번데기를 복용했다. 편두통이 좋아지고 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미경 이미숙과 함께 당대 트로이카로 손꼽혔던 차화연은 “원미경씨는 일을 쉬고 있고, 이미숙씨와는 통화로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애초 배우라는 직업을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은 이번 복귀를 반대했다. 차화연은 “갱년기 여성의 마음을 설명하며 설득했다”며 “지금도 반 묵인 상태로 100% 찬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화연은 두 자매의 엇갈린 삶을 그린 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서 철딱서니 동생 애자가 짊어져야 할 운명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가는 비운의 언니 민자를 맡았다. 차화연은 ‘사랑과 야망’으로 1987년 23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한 이후 1988년 돌연 결혼식을 올리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았다. 차화연이 다시 주목 받은 것은 2006년 SBS에 ‘사랑과 야망’이 리메이크되면서부터. 원년 멤버인 곽영범 PD와 김수현 작가의 재회와 더불어 한고은이 연기했던 ‘원조 미자’의 주인공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차화연 컴백작 ‘애자 언니 민자’는 4월21일 첫 방송된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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