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인맥관리‘팬클럽가입…‘선수’들과친해져라’

입력 2008-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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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자 스포츠동아를 보니 “李를 어쩌나…”라는 제목으로 이승엽이 9경기 째 무홈런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다. 1995년 데뷔 이후 14년 중 최악의 시즌출발이라는 내용이다. 이 칼럼이 게재될 때쯤에는 만루홈런 한 방 멋지게 쳤기를 기대해 본다. 사실 나는 이승엽 선수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는 못하였다. 그저 야구 잘하는 선수로만 생각했는데 얼마 전 방송에 소개된 김제동과의 우정을 보고 호감을 갖게 되었다. 김제동이 삼성 라이온즈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 이승엽이 “저기요, 오늘 저랑 밥 먹을래요?”라고 말을 건네면서 친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제동이 형, 이승엽이 아우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멋지고 아름답다. 이처럼 멋진 인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스포츠를 통해 함께 생각해 보자 좋은 인맥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첫째, 인생은 단체경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영화 ‘라디오 스타’에 보면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아프리카 원주민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철강왕 카네기의 묘비명에는 “여기 자신보다 유능한 사람들을 옆에 둘 줄 알았던 사람 잠들다”라고 적혀있다. 카네기공과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성공의 85는 인간관계요, 15만이 개인의 재능, 실력이다. 인생을 개인전으로 생각하지 말고 단체전이라 생각하라. 내 주변에는 나와 함께 경기를 뛰어 줄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 5명? 9명? 11명? 둘째, 프로를 만드는 것은 땀이다. 피나는 연습과 훈련만이 프로를 만든다. 좋은 인맥을 만드는 것도 역시 땀이요, 품이다. 머리 품, 발품, 손품을 많이 파는 사람만이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그렇듯이 인맥관리에 땀과 정성을 쏟아 붓는 사람은 많지 않다. 좋은 인맥을 만들고 싶다면 땀을 흘려라. 하루에 30건 이상 문자, 이메일, 전화를 하라. 1주일에 5명 이상 새로운 인맥을 만나라. 한달에 3회 이상 교육, 행사, 모임에 참석하라. 셋째. 인맥관리도 확률게임이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다고 모두 안타가 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은 파울이 되고 어떤 것은 병살타가 된다. 최고의 타자도 타율로 치면 3, 4할 대에 불과하다. 인맥관리도 마찬가지다. 확률게임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야 그중의 일부가 좋은 인맥이 된다. 휴대폰에 무조건 1000명까지 저장하라. 친한 사람은 친한 사람대로, 약한 사람은 약한 사람대로 꾸준하게 관계를 유지하라. 스포츠는 인맥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순수하게 취미로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스포츠를 통해 좋은 인맥을 만들려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보자. 스포츠를 통해 좋은 인맥을 만들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실천하자. 첫째, 선수들과 인맥을 형성하라 스포츠 선수들과 직접 인맥을 형성하라. 개인 팬클럽에 가입할 수도 있고 미니 홈피, 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선물을 보내주며 친해질 수도 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하게 연락하면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된 후에 만남을 추진하라. 유명한 스포츠 선수와 인맥이 되면 그 사실만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스포츠 구단 팬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라. 자기가 좋아하는 구단 팬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라. 이왕 할 바에는 적극적으로 운영진에 참여하라. 운영진으로 활동하기 어려우면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라. 팬클럽은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해관계 없이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셋째,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하라. 사회에는 조기축구회, 직장인 야구단, 길거리 농구단 등 수많은 스포츠 동호회가 있다.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스포츠 동호회를 찾아 가입하면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있다.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조깅, 마라톤 동호회 등 다양한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하라. 넷째,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대화 소재로 활용하라. 스포츠는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화 소재다. 대표적으로 2002년 월드컵은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다. 스포츠를 눈으로만 즐기지 말고 조금만 더 깊게 파고들어라. 진기한 기록,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알아두었다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적절하게 활용하라.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취미이니만큼 조금만 더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다섯째, 어시스트를 많이 하라. 스포츠에서는 내가 스타가 돼야 하지만 인맥관리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많이 어시스트해야 좋은 인맥이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이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어시스트를 많이 하라. 인간관계는 내가 먼저 도움을 줘야 한다. 생일, 애경사를 챙기고, 일을 도와주고, 선물이나 호의를 제공하라. 아직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스포츠 팬 중에 ‘인생은 개인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옐로카드를 보낸다. 인생은 단체전이다. 레드카드를 받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좋은 인맥을 만들어 보자. 양 광 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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