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주고…먹여주고…돌봐주고…

입력 2008-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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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부육아일기‘다섯남자와…’화제…“대학까지후원할것”
날것의 생생함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소재와 영역을 넘나드는 리얼리티 바람을 타고 입양을 앞둔 아기를 키우는 위탁부의 실감나는 육아일기를 다룬 케이블TV Mnet의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MBC가 방영한 ‘god의 육아일기’ 이후 남자들이 우왕좌왕 펼치는 육아를 그린 방송은 그동안 여러 편이었지만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수요일 오후 6시)는 위탁부의 모습을 담는 점에서 앞선 프로그램과 다르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환기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의 주인공 고세원, 최원준, 원태희, 지은성, 진원은 “입양이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워지는 분위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청담동 숙소에서 함께 키우는 남자 아기는 갓 돌을 지난 해찬이다. 생후 10일 만에 전라남도 해남의 바닷가에 발견된 해찬이는 나주의 한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다섯 남자와 만났다. 결혼을 꿈꾸지 않던 이들은 위탁부를 맡고 결혼과 육아를 ‘현실’로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고세원은 “바쁘게 촬영하고 집에 돌아와 해찬이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피로가 모두 사라진다”며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운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다. 촬영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지만 다섯 남자는 돌아가며 해찬이를 돌보는 일을 철칙을 세웠다. 덕분에 고세원은 “3월 26일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기저귀 가는 시간이 40분이나 걸렸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은 1∼2분 만에 뚝딱 해치우는 노하우도 터득했다”고 한다. 입양을 앞둔 해찬이를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 건 다섯 남자에게 주어진 어려운 숙제다.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해찬이의 엄마 역할을 맡은 최원준은 “한 번도 아기를 안아 본적이 없을 만큼 육아에 기본 지식이 부족했지만 해찬이와 만나고 난 후 아기를 대하는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고백했다.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는 해찬이의 입양 계획에 따라 6월 말까지 방송한다. 물론 방송이 끝나도 해찬이와 인연을 잇고 싶은 것이 다섯 남자의 마음이다. 원태희는 “해찬이가 입양을 가더라도 매달 수입 중 일부를 떼어 해찬이를 돕기로 했다”며 “해찬이가 대학에 입할 때까지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한 걸음 더’로 얻는 음원 수익 전액을 해찬이의 후원금으로 기탁할 뜻도 덧붙였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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