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13하계유니버시아드유치실패

입력 2008-06-01 0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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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도전한 러시아에 동정표 몰린 듯 광주가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유치에 실패했다.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31일 오후(현지 시각)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집행위원들의 투표 결과 러시아 카잔(Kazan)이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는 광주와 카잔이 모두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한 뒤 스페인 비고(Vigo)를 제외하고 2차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카잔이 집행위원 27명의 과반을 득표해 개최지로 확정됐다. FISU 집행위원회는 후보도시별 득표 결과는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박빙의 승부였다′는 결과가 집행위원들 사이에서 전해졌다. 광주시와 대회 유치위원회는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대회 유치에 3번째 도전하는 러시아 카잔 쪽으로 집행위원들의 막판 표심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이 프랑스에 도착해 집행위원 소속 국가의 고위 관계자들과 물밑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이 현지 실사위원들을 크렘린 궁에 초청하는 등 유럽 집행위원들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 것도 패인의 하나로 분석했다. 광주시는 그러나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않았다고 덧붙였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시민들도 열띤 성원을 보냈다. 최선을 다했는 데도 아쉽게 실패했다"라며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브뤼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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