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8명벌떼작전…첫상대美깬다”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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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감독‘올림픽야구엔트리’청사진밝혀
‘타순은 정석대로, 투수 기용은 변칙으로.’ 대표팀 김경문(사진) 감독은 6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투타 운용에 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밝혔다. 요지는 타순은 정석대로 하되 투수 기용은 ‘꼭 이겨야하는 게임과 질 수도 있는 게임’으로 나눠 과감히 변칙 스타일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이었다. ● 9회 안에 끝내는 야구를 하겠다 이번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연장 11회 승부치기가 도입됐지만 김 감독은 “9회 안에 끝내는 야구를 하겠다”며 타순을 짤 때 승부치기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무사 1·2루에서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의식해 일부러 3번에 번트를 잘 대는 선수를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이었다. 대표팀 1번과 2번은 이종욱과 이용규로 사실상 굳어졌고, 4번도 이승엽이 붙박이로 나선다. 당초 클린업트리오에 이승엽을 중심으로 김동주, 이대호가 앞뒤로 포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김 감독의 속내는 다르다. 김 감독은 “지금 누가 3번, 5번이라고 못 박기는 그렇다”고 밝히면서도 “4번 이승엽-5번 김동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살짝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승엽이는 말할 것도 없고, 동주 진영이 같은 애들이 해 줘야 이길 수 있다”며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진영의 중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마지막 공식 평가전인 6일 쿠바전 3번에 이진영이 나선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6번 지명타자가 유력하다. 쿠바전 선발라인업에서 6번 이택근 대신 이대호를 넣으면 김 감독이 구상하는 선발 라인업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기전 승부 집중 변칙수를 쓰겠다 김 감독은 1차전인 13일 미국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중국(14일·2차전)전에 쓸 두 명을 빼곤 모두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투수 10명 중 8명을 미국전에 준비시키며 1차전 승리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이다. “선발의 의미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볼이 제일 좋은 투수를 미국전 선발로 쓰되 구위가 떨어졌다 싶으면 초반이라도 과감히 교체하겠다”고 설명했다. 단기전인 만큼 ‘이길 경기는 꼭 잡고 가는’ 방식을 취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초반 분위기가 걸려있는 1차전서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잠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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