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정형돈과 노홍철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핸드볼 한국과 헝가리 경기의 보조 해설자에 도전했다. 개그맨이 올림픽 경기 중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형돈과 노홍철은 17일 오후 9시 50분(한국시간) 열린 헝가리전을 김완태 아나운서, 임오경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 방송했다.
‘무한도전’은 정형돈, 노홍철과 함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전진 등 6명의 멤버들이 올림픽 중계방송에 도전하기 연습을 계속해왔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경기 직전까지 멤버 중에 누가 보조해설을 맡을지 공개하지 않았다. 먼저 정형돈이 전반전 보조해설을 맡았고 노홍철이 후반에 투입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림픽경기 중계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형돈과 노홍철은 무척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실수 없이 차분히 중계방송에 참여했다.
특히 정형돈은 “운도 실력입니다”, “우리 팀 수비가 탄탄 합니다”등 순발력 있는 진행으로 돋보였다. 후반에 투입된 노홍철도 “마음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등 재치 있는 진행을 선보였다.
정형돈은 중계에 앞서 "너무 떨리고 굉장히 중요한 경기인데 쓸데없는 해설로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5월 24일 방송에서 핸드볼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경기를 가지며 인연을 맺어왔다. 베이징 현지 ‘무한도전’ 제작진은 “김태호 PD와 스태프, 유재석 명의로 AD카드를 발급받았지만 현지에서 다른 멤버들도 데일리카드를 추가로 받아 정형돈과 노홍철이 경기장 안에서 보조해설로 중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몇 차례 더 참여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