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중국의 린단(25)이 신었던 신발 한 짝이 아파트 한 채 값으로 뛰어올랐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17일 남자 단식에서 리총웨이(말레이시아)를 꺾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린단의 신발이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50만 위안(750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것. 그의 신발 한 짝이 이슈가 된 이유는, 4년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린단이 고대하던 금메달을 획득한 후 감격에 겨워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과 배드민턴 라켓을 던지는 깜짝 세리머니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후 관중석으로 던져진 린단의 신발과 라켓의 행방은 중국 배드민턴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가 됐다. 중국의 검색사이트 바이두에서 ‘린단 신발’은 20일까지 무려 44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온라인에는 자신이 린단의 신발을 잡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만 100여명이 넘는다. 그의 신발을 사겠다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린단의 온라인 팬클럽 사이트에 글을 올려 “결승전 당일 린단을 응원하다가 린단의 오른쪽 신발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은 린단의 신발이 어떻게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졌는지까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엄청난 댓글이 달리며 신발의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한 네티즌이 10만 위안(1500만원)에 신발을 사겠다고 하자, 한 열성 팬은 무려 50만 위안을 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50만 위안이면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