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1위김연아만나보니…]“연기에만집중…마오신경안써요”

입력 2008-1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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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지루한 기다림을 참아야 최강자가 될 수 있다. 김연아(18·군포수리고)는 12일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참가 선수 여섯 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했다. 선수들 간 기량차가 큰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출전 순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파이널에서는 작은 차이에도 민감해지는 게 당연지사. 마지막 출전자는 워밍업 후 가장 오랜 시간을 대기하다 얼음판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리하다. 또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심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쇼트 순서는 그랑프리 대회 성적 역순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출전 순서는 규정에 따라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 역순이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1위 15점, 2위 13점, 3위 11점이 주어지는데,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3차 대회 우승으로 최고점인 30점을 따냈다.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역시 2차·4차 대회 우승으로 30점을 확보했지만 시즌 베스트 점수에서 김연아에 뒤졌다. 결국 김연아는 또 한번 ‘마지막’의 단점을 감수해야 했다. ○FS, 경기 시간 길어 ‘위험’ 프리스케이팅의 경우에는 사실 더 위험하다. 경기 시간이 2분40초 안팎인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4분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몸이 식어있는 시간도 길다. 김연아는 첫 시니어 시즌인 2006-2007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해 3위로 내려앉은 경험이 있다. 당시 김연아는 “지나치게 긴 대기 시간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 순서 역시 쇼트프로그램 성적 역순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1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고충이다. ○김연아 “순서 따윈 필요없어” 다행히 김연아는 경험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앞 순서였다면 좋았겠지만, 지난해에도 마지막으로 연기한 뒤 우승했기 때문에 적응이 됐다”고 했다. 그나마 내년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는 ‘마지막’을 면할 수 있다는 게 위안(?)이다. 세계랭킹 역순으로 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고양|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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