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국내스포츠10대뉴스>

입력 2008-12-22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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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쥐띠 해가 저물어간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본격화된 올 한 해, 한국 스포츠계는 승부 세계의 환희와 인간승리를 통해 국민을 위로했다. 지난 8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태극전사들이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7위에 오르는 개가를 올렸다. 태극마크가 박힌 수영모를 착용한 박태환(19, 단국대)은 남자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김경문 감독(50)이 이끈 야구대표팀도 9전 전승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썼다. 반면, 한국축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8강 진입에 실패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지만, 지난 달 20일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숙적 사우디아라비아를 19년 만에 꺾어 명예를 회복하기도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피겨요정´ 김연아(18, 수리고)가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에 출전해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아쉽게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7위 88서울올림픽 이후 아시아에서 20년 만에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은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1992바르셀로나대회 이후 16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해 당초 목표인 종합10위를 초과 달성,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13개의 금메달(유도 1, 수영 1, 역도 2, 양궁 2, 배드민턴 1, 사격 1, 태권도 4, 야구 1)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유도 최민호(28, 한국마사회)가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 사냥의 첫 신호탄을 올렸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자유형400m을 제패한 남자 수영 박태환(19, 단국대), 세계기록을 들어 올린 여자역도 장미란(25, 고양시청), 출전한 전 체급에서 금?濱事?획득한 4명의 태권전사들,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팀 등은 여름밤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야구대표팀, 베이징올림픽 전승우승 ´믿음의 야구´ 김경문 감독(50, 두산)이 이끈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8월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종주국 미국을 비롯해 아마야구 최강 쿠바, 아시아의 맹주 일본 등 유수의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쳐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자 구기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라이벌 일본에 거둔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의 2승은 올림픽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대표팀은 여세를 몰아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전을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광현(20, SK), 김현수(20, 두산) 등 영건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畸뭬薩릿?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올림픽 금메달과 완벽한 세대교체는 한국야구의 향후 국제대회 전망도 밝게 했다. ▲박태환, 한국 올림픽 수영 첫 금메달 ´마린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은 지난 8월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로 터치패드를 찍어 장린(3분42초44, 중국)과 라슨 젠슨(3분42초76,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이 종목 금메달을 딴 것도 올림픽 112년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박태환은 2004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해 레이스를 하지 못했던 아픔을 씻고 4년 만에 세계를 제패하는 강인한 정신력도 과시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4초85를 기록, ´8관왕´ 마이클 펠프스(1분42초96)에 이어 은메달을 땄?? 한국 수영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것 역시 전무했던 대사건이었다. ▲축구대표팀, 19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격파 2008년은 한국축구가 19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허정무 감독(53)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이근호(23, 대구)의 선제골과 종료 직전 박주영(23, AS모나코)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은 1989년 10월25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990이탈리아월드컵 지역예선전 2-0 승리 이후 무려 19년간 사우디를 상대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지긋지긋한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난적 사우디를 격파한 한국은 단독 선두에 올라 남아공 행 티켓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도 했다. ▲프로야구 롯데 돌풍과 500만 관중 올 시즌 내내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부산 발 롯데 돌풍은 마침내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시즌 중 팀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내달리기도 했고, 끝내 불가능 할 것만 같았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56, 미국)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단을 강팀으로 변모시켰고, 멕시코에서 온 카림 가르시아(33)의 활약도 눈부셨다. 사직 구장의 입장 관중 수는 137만9735명으로 롯데는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롯데 돌풍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흥행 탄력을 받은 프로야구는 1995년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 총관중 수는 525만6332명으로 지난 해(410만4429명) 보다 무려 28%나 증가했다. ▲김연아 신드롬, 한국 강타 ´피겨요정´ 김연아(18, 수리고)가 피겨스케이팅을 일약 인기 스포츠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김연아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성사얼음마루에서 열렸던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 여자 싱글 종목(13일, 14일)에 출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8,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연기를 펼칠 당시 TV생중계 시청률이 20%를 넘겨 동일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김연아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김연아는 국내 언론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 한해 가장 성공한 한국인´ 1위로도 뽑히는 등, 한국사회에 가히 ´김연아 신드롬´이라고 불릴만한 충격을 가했다. ▲´차붐 수원´, 4년 만에 정상 재등정 및 더블 달성 ´차붐 수원´이 4년 만에 ´더블(2관왕)´ 달성에 성공, 한국프로축구 정상에 우뚝 섰다. 차범근 감독(55)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지난 10월22일 전남드래곤즈를 꺾고 삼성하우젠컵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2월3일과 7일 치른 FC서울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 통합챔피언에 오르며 더블 위업을 달성했다. 2004년 부임 첫 해 K-리그 우승을 이끌어 주가를 올렸던 차 감독은 이후 3시즌 연달아 우승 트로피를 놓쳐 수원 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차 감독은 전반기 18경기 연속무패(15승3무)를 이끈 데 이어 후반기에는 2군 선수들을 기용하는 과감한 용병술로 당당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기세를 올린 수원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을 꺾고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프로야구 히어로즈 파동 올 한해 프로야구의 최대화두는 단연 ´히어로즈´였다. 지난 2월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제8구단으로 창단한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내 바람 잘 날 없었다. 창단 6개월 만에 3년간 3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한 우리담배와의 메인스폰서 계약이 끊어지면서 ´우리 히어로즈´에서 ´히어로즈´로 구단명이 바뀌었고, 지난 6월30일 가입금 납입 시한을 넘겨 한국프로야구계에 엄청난 폭풍을 몰고 왔다. 당시 히어로즈는 가입금 납부를 미룬 채 회원 자격을 명확히 해 주는 새로운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히어로즈 창단에 적잖은 공을 세웠던 박노준 단장(46)도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임했다. 2년 계약을 맺었던 이광환 감독(60)도 갑작스레 해임되고 대신 김시진 감독(50)이 새로 임명되는 등, 파문이 거듭됐다. ▲문대성, IOC 선수위원 당선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32)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스포츠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게 되는 문대성 위원은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비롯해 올림픽 종목 선정 투표 등, IOC의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결정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 당선 후 국내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8년 임기 동안 한국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문대성 위원. 문 위원의 IOC 진출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로서도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국내 체육계는 선수 출신 문 위원의 IOC 진출에 대해 고무적인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동시에 한국스포츠의 국제 경쟁력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K3리그, 中 도박업자 연계 승부조작 ´구설수´ 한국축구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마추어축구 K3리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중국 불법도박 조직과 연계된 승부조작 혐의로 들썩였다. 지난 11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브로커를 통해 중국 도박업자에게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K3리그 소속 축구선수 이 모 씨(28)와 중국 도박업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중개이익을 챙긴 김 모 씨(34) 등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김 모 씨(29) 등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K3리그 구단 관계자 및 선수 20여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중국 도박업자에게 경기당 최소 수백만 원의 대가를 약속받고 고의로 점수를 내주는 식으로 경기 승패를 조작했다. 수사는 프로축구 K-리그까지 확대됐지만 경찰은 혐의점을 찾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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