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한류투어’뿔난비

입력 2008-1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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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비가 자신과 협의도 없이 진행된 여행사의 이른바 ‘막무가내 한류 패키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3일 오후 7시, 비가 내년 초 선보이는 패션브랜드 ‘식스투파이브’ 런칭기념 패션콘서트가 열린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 앞에서는 150명의 일본 관광객이 주최측에 항의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소란은 국내 한 여행사가 비측과는 전혀 사전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 관광객 150명을 이날 행사장에 입장시키려 하자, 좌석예약도 초대권도 없는 이들을 주최측이 막아서면서 빚어졌다. 150명의 일본 관광객들은 이번 비의 패션콘서트를 보기 위해 국내 여행사가 판매한 여행상품을 구입한 비의 팬이었다. 일부 일본 팬들은 공연이 시작돼도 입장하지 못하자 큰 소리로 항의하다 울부짖기까지 했고, 비 소속사 관계자들은 소란이 크게 벌어지자 사태를 파악했고, 일본 관광객들의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경찰을 불러 사건을 해결하도록 중재에 나섰다. 여행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여행사 측은 결국 비 소속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항의와 요청에 따라 경찰 입회하에 일본 관광객들에게 전액환불을 약속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많은 한류스타들이 막무가내 한류상품에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일부 여행사들이 팬들을 볼모로, 스타들과는 사전 협의도 없이 촬영현장을 방문해 즉석 팬미팅을 열어달라고 요청해 소속사측을 당혹케 한 사건이 많았다.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비를 보기 위해 멀리서 온 분들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런 일로 국가 이미지도 크게 훼손하는 일이니, 더 이상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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