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호세논란’박재정“발가벗은기분…완성해나가겠다”(인터뷰)

입력 2008-1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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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의 속내는 말이 아니다. 4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KBS 1TV 드라마 ‘너는 내운명’의 남자 주인공 박재정(사진). 드라마는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는 요즘 온라인에서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며 ‘발호세’란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발호세’는 연기를 발로 하는 듯 못한다는 의미의 ‘발’과 주인공 이름 ‘호세’를 붙인 합성어다. 박재정은 자신의 연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발가벗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많이 쑥스럽고 부끄럽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모든 원인은 내게 있다. 지금의 맨몸에 속옷, 셔츠, 자켓… 점점 좋은 옷을 입고 완성되어 가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그가 ‘발호세’로 불리는 데는 이른바 ‘막장’으로 치닫는 드라마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주인공의 결혼 과정과 시집살이, 최근 시어머니의 백혈병과 남주인공의 이별 통보 등 무리한 설정들이 등장하면서 설득력 잃은 캐릭터가 신인의 어색한 연기를 유발하고 있다. 그는 “그런 부분도 연기자 역량으로 커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핑계나 변명을 댈 생각은 없다. 애정 어린 비판은 당장은 아프겠지만, 훗날 좋은 연기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재정은 가족들이 이번 논란으로 상처받는 점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저도 가족이 있는데 너무 심하게 희화화시킬 때 속상할 때가 있다. 부모나 형제가 보면 걱정하고 그 모습을 보면 또 제 마음이 아프다.” 박재정은 촬영장에서 거의 쉬지 않는 배우다. 자기 대본을 보고 또 보고, 함께 연기하는 선생님들의 섬세한 조언에 끝없이 귀를 기울인다. 그는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화하면서 기본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분장 전에는 볼펜을 물고 연습을 하고, 메이크업을 하고 나면 혀를 천장에 붙이거나 코르크 마개를 이용하거나 여러 자세로 바꾸며 발음과 발성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주인공을 맡은 뒤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모래를 꽉 쥔 주먹에 비교했다. “너무 힘주었더니 주먹 안에 쥔 모래가 다 빠져나간 기분이다. 손 안에 모래를 가둘 수 있는 조절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보완해 연기자로 한 단계 성장하겠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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