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의춘추전국시대…승승장구유성팀비결은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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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팀워크벨로드롬하늘‘유성의특★쇼’
가히 경륜의 춘추 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훈련팀 간 대결이 치열한 요즘이다. 그러나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같은 팀이 있으니 경륜 최강자 홍석한이 소속된 유성 팀이 바로 그 주인공. 요즘 유성팀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선발급에서 특선급까지 고른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유성팀의 최강 등극은 이미 2008년 후반에 예견됐다. 2008 그랑프리 결승에서 최강자 조호성을 유성 팀의 간판인 홍석한이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2009년은 유성 팀이 패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의 예감이 일치했다. 홍석한의 그랑프리 우승 이후 유성팀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주 부산 개장 기념 특별 경주에서 우수급의 김일규와 특선급의 김현경 등 유성팀원들이 대상 경주 우승을 싹쓸이하며 유성팀의 ‘최강 등극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일요 창원 특선급 결승 경주에 출전한 이홍주도 난적인 공민우를 따돌리며 우승을 일궈내는 등 유성팀의 상승 무드는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유성팀의 상승 비결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유성팀 지부장인 은종원 선수와 경륜전문가 설경석 씨의 생각은 이렇다. ○고참은 조언하고, 후배들은 행동으로 은종원 유성팀 지부장은 작년 후반부 팀의 고참인 박민수, 은종원, 박종현 등이 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정신 무장을 촉구한 것이 팀 전력상승의 첫 번째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고참 박민수는 2008년 후반 훈련 부장을 자청한 후 팀원 개개인의 훈련 스케줄과 경주 분석을 통한 장단점을 지적하고 보완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팀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하도록 팀원들의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챙기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팀원들 또한 고참들의 의견에 따라 동계훈련기간 동안 서로 본인들에게 맞는 훈련 방식을 찾아 광명과 대전으로 나뉘어 한 달반 동안 동계훈련에 매진하는 등 팀워크를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선후배간 이해와 협력이 있었기에 유성팀이 상승세를 탈수 있었다는 게 은종원 지부장의 말이다. ○외인 구단의 승리 유성팀의 기량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많은 인재들이 유성팀으로 모여들었고 서로를 이해하며 조화를 이루었기에 지금의 유성팀이 최강팀으로 급부상 할 수 있었다. 워커힐팀에서 훈련했던 장보규가 가장 먼저 유성으로 훈련지를 옮겨온 강자. 여기에 당진의 이홍주, 오산의 박종현, 이경환, 미원의 김일규, 의정부의 김기욱 등 용병들이 속속 유성으로 모여들었다. 이처럼 다수의 외인들이 유성에 적을 두기위해 모여든 데에는 유성의 지리적인 특성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유성(대전)은 광명과 부산, 창원의 중간지점으로 선수들이 출전 시 장거리 이동을 피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벨로드롬과 도로 여건도 잘 갖춰져 있어 훈련지로서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모여든 이방인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면 현재의 유성팀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유성팀의 경우, 순수 대전 출신들보다 타 지역 출신선수들이 많을 정도로 전형적인 외인 구단이다. 같은 지역에서 훈련하는 선수들도 단합이 되지 못하는 요즘에 이해와 협력이라는 무기로 모든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한 유성팀의 상승세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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